며칠 전 직장 선배가 나한테 물었어. “어디서 헬스를 끊고 왔냐고.” 날 보고서는 헬스장을 다니는 줄 알았대. 나는 웃고 넘어갔는데, 생각해보니 이게 가장 뿌듯한 순간이었다. 왜냐하면 나는 지난 6개월간 헬스장을 한 번도 간 적 없이, 집에서 푸쉬업만으로 상체를 완전히 바꿨기 때문이다.
회비 부담도 없고, 마스크를 쓸 필요도, 왠지 부끄러운 눈치를 봐야 할 필요도 없었다. 그저 베드 옆에서, 퇴근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때론 동기가 떨어져 하루를 건너뛰기도 하며 버텨낸 결과다. 요즘 직장 다니면서 헬스장 회비 내기도 부담스러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내 경험을 들어보길 바란다.
3개월간 몸이 달라지지 않을 때의 그 답답함
첫 달은 정말 힘들었다. 처음에는 푸쉬업 10개도 제대로 못 했다. 5개 정도 하면 가슴이 타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팔뚝이 떨렸다. 하지만 결심이 섰었다. 헬스장에 가려면 월 5만 원에서 10만 원이 들어가잖아. 그 돈을 아끼고 싶었다. 직장만 다녀도 피곤한데, 저녁에 헬스장까지 가려면 또 다른 에너지가 필요했다. 집에서라면? 일어나자마자 몇 개, 퇴근 후 몇 개, 자기 전에 몇 개. 시간도 더 효율적이었다.
두 번째 달쯤 되니까 15개는 거뜬해졌다. 가슴 부분에 살짝 근육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딘가 옷이 잘 맞는 느낌도 들었고. 하지만 3개월차는 정체 시간이었다. 더 이상 발전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때가 가장 위험한 시점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포기한다고 들었다. 내도 그랬다. 일주일간 푸쉬업을 거의 하지 않은 날도 있었다.
4개월차, 변화가 눈에 띄기 시작하다
4개월 차부터는 달랐다. 마치 몸이 기어를 바꿀 준비를 했던 것처럼. 거울을 볼 때마다 달라지는 게 느껴졌다. 가슴이 이전보다 더 탄탄해졌고, 옆에서 봤을 때 등 근육도 생기기 시작했다. 일상 속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 때 훨씬 쉬워졌다. 업무 중에도 피로가 덜했다. 규칙적인 운동이 체력은 물론 정신까지도 건강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이 시점에서 나는 푸쉬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다. 푸쉬업도 여러 변형을 시작했다. 손 위치를 좁혀서 삼두박근을 더 자극하는 방식, 한 손 뒤에 가방을 올려두고 하는 무게감 있는 방식, 이렇게 변화를 주면서 같은 동작도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다는 걸 배웠다.
5개월차,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졌다
이 시점에서 나는 일주일에 4~5일, 하루에 3세트씩 40~50개의 푸쉬업을 하고 있었다. 옷을 입었을 때와 벗었을 때의 차이가 명확해졌다. 짧은 소매 셔츠를 입으면 팔뚝의 라인이 생겼고, 가슴 부분도 확실히 달랐다. 회사 동료들이 처음 느끼기 시작한 게 이 무렵이었다. “어? 운동 시작했어?” 이런 식의 반응들. 그럼 나는 웃으면서 답했다. “그냥 집에서 조금씩.”
사실 가장 큰 변화는 몸이 아니라 마음이었다. 매일 아침 한두 세트의 푸쉬업을 하면서 느끼는 성취감이 하루 시작을 긍정적으로 만들었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나는 내가 6개월간 쌓아온 결과를 떠올렸다. 그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가능한 게 없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6개월차, 변화의 완성
6개월이 된 시점에서 나는 한 손 푸쉬업에 도전하고 있었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한 손으로 3~4개는 할 수 있게 됐다. 이전의 나는 이것조차 상상도 못 했던 것들이었다. 가슴, 등, 삼두박근, 승모근까지 전반적으로 근육이 생겼다. 옷을 입은 실루엣이 완전히 달라졌다.
가장 중요한 건 이 모든 게 비용 0원이라는 것이다. 헬스장 회비를 아꼈을 뿐 아니라, 저녁에 헬스장 갈 시간까지 벌었다. 그 시간에 나는 좋은 드라마도 봤고, 책도 읽었고, 충분한 수면도 취했다. 균형 잡힌 삶을 유지하면서도 신체 변화를 이뤘다는 게 가장 큰 성과였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현실적 조언
이 글을 읽는 많은 2030 직장인들이 같은 고민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 헬스장 회비가 부담스럽고, 시간도 없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 내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조언을 하자면, 첫째는 작은 것에서 시작하라는 것이다. 하루에 10개, 20개로 시작해도 괜찮다. 완벽함을 추구하지 말고, 꾸준함을 추구해야 한다.
둘째는 정체 시간을 이겨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보통 3개월차 무렵 발전이 멈춘 것처럼 느껴진다. 이때 포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것은 착각이다. 근육은 계속 적응하고 있다. 4개월차부터 눈에 띄는 변화가 시작된다. 이것을 알고 있으면 심리적으로 버텨낼 수 있다.
셋째는 변형을 주면서 계속 자극을 주라는 것이다. 같은 동작만 반복하면 신체가 적응해서 발전이 둔화된다. 손 위치를 바꾸고, 속도를 조절하고, 무게감을 더하는 식으로 계속 변화를 주면 계속 성장한다.
넷째는 충분한 휴식과 단백질 섭취다. 운동만 하면 안 된다. 근육은 휴식할 때 자란다. 최소 하루는 완전히 쉬는 날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계란, 닭가슴살, 두부, 콩 같은 단백질 음식을 의식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이것만으로도 결과가 달라진다.
지금 이 순간이 6개월 뒤의 당신을 결정한다
결국 이 글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간단하다. 거창한 계획이 필요 없다. 비싼 헬스장 회비도 필요 없다. 당신의 침실, 거실, 그 어떤 작은 공간에서도 변화는 시작될 수 있다. 6개월이라는 시간이 길어 보일 수도 있지만, 내 경험을 말하자면 어느 순간 그 시간은 흘러간다. 그리고 거울에 비친 당신의 모습이 달라졌을 때의 그 기분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지금 이 순간을 뒤로 미루지 말자. 내일 시작하겠다는 약속은 보통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금, 바로 지금 푸쉬업 하나를 해보자. 10개가 아니어도 좋다. 1개, 2개로도 충분하다. 그것이 6개월 뒤의 당신을 만들 첫 번째 걸음이 될 것이다. 돈 없어도, 시간 없어도, 신경 쓸 필요 없다. 그저 꾸준히 나아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