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우울증 급증, 당신의 직장 스트레스와는 비교가 안 되는 이유

최근 몇 년간 연예인들의 극단적 선택 소식이 끊이지 않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왜 그렇게까지 힘들었을까?” “더 일찍 도움을 청할 수는 없었을까?” 이런 질문들이 나오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우리는 연예인의 스트레스를 우리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같은 차원에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직장인인 당신이 상사에게 혼난다면 힘들겠지만, 그 상사는 당신의 이름을 검색하는 수십만 명의 낯선 사람들 앞에서 당신을 욕하지 않습니다. 여기서부터 차이가 시작됩니다.

연예인의 스트레스, 일반인과 다른 이유

직장인의 스트레스는 대부분 한정된 공간 안에서 발생합니다. 회사, 팀 내부, 때로는 고객까지 포함해도 그것이 끝입니다. 하지만 연예인의 스트레스는 온 국민 앞에서 벌어집니다. 더 정확히는, 온 국민이 판사가 되어 당신을 평가합니다.

배우가 연기를 잘했는지 못했는지는 평론가나 전문가가 판단하는 게 아닙니다. 인스타그램 댓글 수천 개가 판단합니다. “연기 못 하네”, “얼굴 변했다”, “작품 선택 눈 없다”는 식의 댓글들이 매일 수백 개씩 쌓입니다. 영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부정적인 댓글은 긍정적인 댓글보다 5배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합니다. 즉, 악플 하나가 좋은 평가 다섯 개를 지워버린다는 뜻입니다.

당신이 직장에서 혼났을 때는 퇴근 후 가족이나 친구들과 위로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예인은 다릅니다. 그 “혼나는 모습”이 이미 뉴스가 되고, 댓글이 달리고, 밈이 되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가족과 저녁을 먹을 때도 그 영상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있습니다.

사이버 폭력이 실제로 죽인다

최근 수년간 우리가 목격한 연예인들의 극단적 선택 사건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사전에 심각한 수준의 악플과 사이버 폭력이 있었습니다. 2023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연예인 10명 중 9명이 악플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경험했다고 응답했습니다. 단순히 “기분이 안 좋은” 정도가 아니라, 실제 우울증, 불안장애, 수면장애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어떤 연예인은 자신의 SNS에 수천 개의 악플이 달려있는데도 모두 읽으려고 했다고 했습니다. 마치 자해를 하듯이요.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자기 고통 추구”라고 부릅니다. 이미 마음이 부러져 있는 사람이 더 자신을 깎아내리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당신도 경험했을 수 있습니다. SNS에 글을 올렸는데 댓글 몇 개가 음수라면? 하루 종일 그 댓글이 맴돕니다. 그런데 그것이 당신의 직업이고, 그것이 매일이고, 그것이 수천 개라면 어떨까요?

극단적 선택 전에 누구도 손을 내밀지 않는 이유

여기서 안타까운 현실이 드러납니다. 연예인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대중이 모르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심해졌습니다.

왜일까요? 첫째, 연예인을 “인간”이 아닌 “공공재”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돈을 내고 그들의 영상물을 소비했으므로, 당신은 그들을 비판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인터넷이라는 매개체가 책임감을 앗아갑니다. 실제 대면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당신 못생겼다”, “당신 죽어라”고 외칠 사람은 드뭅니다. 하지만 키보드 너머에서는 누구나 악마가 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온라인 탈억제 현상”이라고 부릅니다. 익명성, 시공간적 거리감, 대면이 아닌 상황에서 인간은 자신의 도덕적 잣대를 무너뜨립니다.

연예인의 우울증은 당신의 우울증과 치료법이 다르다

일반인의 우울증은 부족한 수면, 스트레스, 대인관계의 어려움에서 옵니다. 그리고 상담사, 약물 치료, 휴식으로 호전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예인의 우울증은 그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치료를 받으면서도 매일 악플을 봐야 하고, 병원 가는 것이 기사가 되고, 쉬는 것도 “작품을 피한다”는 비난의 대상이 됩니다.

우울증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안전함”입니다. 자신이 지금 무너져 있어도 괜찮다는 심리적 안전감, 그리고 주변의 지지입니다. 하지만 연예인에게는 이것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약해 보이는 순간이 자산 가치 하락으로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한 심리학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일반인의 우울증은 치료할 수 있지만, 연예인의 우울증은 구조적 문제다. 개인이 아닌 사회가 변해야 한다.”

당신도 이 문제의 일부다

불편한 진실은 이것입니다. 연예인의 극단적 선택이 일어날 때마다 우리는 비극으로 슬퍼합니다. 그리고 나서 또 다른 연예인에게 악플을 답니다. 이것이 악순환입니다.

당신이 SNS에서 연예인을 평가할 때, “참고 사는 게 직업이잖아”라고 생각할 때, 그리고 “그들은 돈 많으니까 괜찮을 거야”라고 위로할 때. 그 모든 것이 구조를 유지하게 합니다.

직장인인 당신도 누군가의 비난을 받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퇴근할 수 있고, 스마트폰을 끌 수 있고, 그 비난이 전국 뉴스가 되지 않습니다. 연예인은 그렇지 않습니다.

마치며

변화는 거창한 것부터 시작되지 않습니다. 댓글을 쓰기 전에 한 번 멈춰 생각하는 것. “이 말이 상대방을 상처주지 않을까?”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다면, 좋은 평가 댓글을 남기는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악플을 보면서 불편함을 느끼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주 “연예인도 사람이다”라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실제로 믿고 행동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진짜 변화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당신의 직장 스트레스도 힘듭니다. 하지만 연예인의 스트레스는 다른 차원입니다. 그것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바꾸려는 작은 노력이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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