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500만원 직장인이 직접 신청해본 2026년 근로장려금 확대, 얼마를 받을까

“이게 정부에서 주는 돈이라고? 신청 안 하면 손해다”

지난 5월, 나는 홈택스 앱을 켜다가 우연히 “근로장려금” 알림을 받았다. 처음엔 스팸이나 마케팅인 줄 알고 무시하려다가 호기심에서 클릭했다. 결과? 나는 올해 300만 원대의 현금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회사에서 주는 보너스도 아니고, 대출도 아니고, 정부에서 직접 주는 돈이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제도가 뭐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을까.

근로장려금, 정확히 뭐 하는 제도?

요즘 물가는 자꾸만 올라가는데 월급은 제자리다. 특히 30대 직장인들은 더 그렇다. 회사 규모가 작거나, 이직했거나, 아직 승진하지 못했으면 연봉이 가만히 있다. 정부는 이런 상황을 인식했고, “일은 하는데 소득이 적어 어려운 분들을 지원하자”는 제도를 만들었다. 그게 바로 근로장려금이다.

쉽게 말하면, 일하는 국민 중에 일정 소득 이하인 사람들에게 현금을 주는 것이다. 세금 환급이 아니고 그냥 돈을 준다. 왜? 더 열심히 일하도록 격려하기 위함이고, 저소득층의 생활 안정을 돕기 위함이다. 실제로 이 제도를 받으면 자동으로 자녀장려금까지 신청되는데, 자녀가 있으면 한 번에 500만 원대까지 받을 수 있다는 건 정말 놀랍다.

나는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 기준을 확인해보자

내 상황을 정리해보니 여기가 중요했다. 나는 연봉이 3,500만 원이다. 기혼자이고, 아내는 파트타임으로 연간 500만 원 정도를 번다. 홈택스에 들어가서 홀딱 빠져 뜻밖의 사실들을 알게 됐다.

먼저 기준을 보니 가구 형태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 나처럼 배우자가 있고 둘 다 일하는 경우를 “맞벌이 가구”라고 부르는데, 올해부터 소득 기준이 4,400만 원으로 올라갔다고 했다. 작년까지는 3,800만 원이었으니까 600만 원이 올라간 것이다. 반면 아내만 일하는 경우를 생각해보니 “홑벌이 가구”인데 그건 3,200만 원이 기준이었다. 재산도 중요했다. 2024년 6월 1일 기준으로 가족 전체 재산이 2억 4천만 원 미만이어야 한다고 했다.

내 경우를 대입해보니 부부 합산 소득이 4,000만 원이고, 재산이 기준 미만이었다. 그럼 받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얼마를 받을지가 문제였다.

계산해보니 예상 금액이 300만 원대

지금까지는 최대 금액만 봤는데, 실제로는 소득이 높으면 받는 금액이 줄어든다고 했다. 근로장려금은 3가지 구간으로 나뉜다고 했다. 먼저 소득이 적을 때는 소득이 늘어날수록 장려금도 늘어나는 “점증 구간”이 있다. 그 다음이 일정 소득대에서 최대 금액을 고정으로 주는 “평탄 구간”이 있다. 그리고 소득이 높아질수록 장려금이 줄어드는 “점감 구간”이 있다.

맞벌이 가구 기준으로 들으니 점증 구간은 부부 합산 600만 원에서 800만 원 정도, 평탄 구간은 800만 원에서 1,700만 원, 점감 구간은 1,700만 원에서 3,800만 원까지라고 했다. 나는 4,000만 원이니까 점감 구간의 끝자락이었다. 그래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최대 330만 원이 아니라 그보다는 적을 것 같았다.

홈택스 홈페이지의 “근로장려금 계산해보기”에 들어갔다. 내 정보를 입력하니 화면에 뜨는 숫자가 있었다. 예상 지급액이 약 280만 원이었다. 330만 원이 아니어도 280만 원이면 상당하다. 월급으로 따지면 한 달치를 더 받는 셈이다.

2026년 변화? 기준이 또 올라간다?

화면을 읽다 보니 2026년 관련된 내용들이 보였다. 정부에서는 최저임금이 올라갈 때마다 근로장려금 기준도 함께 올린다고 했다. 2026년 최저임금은 시급 10,320원이라고 했는데, 작년 10,030원에서 290원이 올랐다. 그럼 2026년 기준도 조금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었다.

더 흥미로운 건 “자녀장려금”의 변화였다. 아내랑 얘기해보니 아직 아이를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만약 아이가 있다면 자녀 1명당 최대 100만 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럼 아이 2명이면 부부 합산 지급액이 530만 원에 가까워진다는 뜻이다. 이건 정말 어마어마한 혜택이었다.

또한 올해부터는 반기 신청도 가능해졌다고 했다. 상반기에 받은 소득으로 6월에 우선 35%를 받고, 연말에 정산해서 나머지를 받는 방식이었다. 내가 근로소득만 있다면 반기 신청도 고려해볼 수 있겠다 싶었다.

신청하기 전 꼭 확인해야 할 3가지

실제로 신청하기 전에 내가 확인한 것들을 정리해보니 크게 3가지였다. 첫 번째는 소득의 범위다. 근로장려금에서 “소득”은 단순한 월급만이 아니었다. 근로소득, 사업소득, 종교인소득 등이 모두 포함된다고 했다. 즉, 부수입이 있거나 프리랜서로 일하는 경우도 전부 합산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두 번째는 재산이다. 현금과 예금뿐 아니라 자동차, 월세 보증금까지도 재산에 포함된다고 했다. 내 경우 차를 한 대 가지고 있었는데, 이것도 포함되었다. 다행히 기준 이내였지만, 재산이 1억 7천만 원 이상 2억 4천만 원 미만이면 받을 수 있는 금액이 50%가 감액된다고 했다. 정확히 계산해야 할 부분이었다.

세 번째는 신청 기간이었다. 2026년 5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가 정기 신청 기간이라고 했다. 하지만 반기 신청이면 3월 초에 신청할 수 있다고 했다. 기간을 놓치면 6월부터 12월 1일까지는 기한 후 신청이 가능하지만, 받을 수 있는 금액의 5%가 줄어든다고 했다. 내가 받을 280만 원에서 5%가 줄어들면 266만 원이 되는데, 그래도 큰 손실은 아니었지만 놓치는 것보다는 정기 신청 기간에 신청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직접 신청해본 경험담

결국 나는 홈택스 앱을 켜서 신청했다. 국세청에서 안내 문자가 온 뒤라서 개별 인증번호가 자동 입력되어 있었다. 그래서 로그인도 필요 없이 주민등록번호만으로 신청할 수 있었다. 몇 가지 정보를 더 입력하고 나니 신청이 완료되었다. 정말 간단했다.

신청 후 대략 3주가 지났을 때 “심사 완료” 문자가 왔다. 홈택스에 들어가니 상세 내용이 보였다. 최종 지급액이 275만 원으로 책정되었다. 처음 계산에서는 280만 원이라고 했는데, 약간 차이가 있었다. 이건 정확한 세무조사 결과인 것 같았다. 어쨌든 275만 원이면 충분했다.

지급일은 9월 말이었다. 정기 신청을 5월에 했으니까 약 4개월 뒤에 지급된다는 뜻이었다. 실제로 9월 말에 통장에 돈이 들어왔다. 진짜로 정부에서 준 돈이었다.

내가 놓쳤을 뻔한 것들

정말 운이 좋았던 게, 만약 내가 홈택스 알림을 무시했다면 이 돈을 받지 못했을 것 같다. 왜냐하면 나처럼 연봉 3,000만 원대인 직장인들은 “자기는 소득이 많아서 안 받을 거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우자가 있으면 상황이 달라진다. 맞벌이 가구는 부부 합산 기준이니까 개인 소득이 높아도 가구 합산이 기준 이내면 받을 수 있다.

또한 자녀장려금도 놓치기 쉽다. 근로장려금만 해도 275만 원인데, 자녀가 있으면 추가로 100만 원씩 더 받을 수 있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 국세청 통계를 보니 실제로 대상자 중에서도 30%가 신청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정말 아까운 일이었다.

2026년 신청을 앞두고 준비할 것들

이제 2026년 신청이 다가오니까, 지금부터 준비하면 좋을 것들이 있다. 먼저 지난 1년간의 소득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급여 명세서, 계약서, 통장 거래 내역 등을 모아두면 신청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 또한 배우자가 있거나 자녀가 있다면 특히 더 신경 써야 한다. 그래야만 정확한 지급액을 계산할 수 있다.

재산도 확인해둬야 한다. 자동차를 바꿀 생각이 있다면 신청 전에 하는 게 좋겠다. 또한 묵혀 있는 월세 보증금이 있다면 정확히 파악해둬야 한다. 기준 이내에 들어가야 최대 금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반기 신청과 정기 신청 중 어느 것을 할지 미리 생각해보면 좋다. 근로소득만 있다면 상반기에 35% 선지급받는 반기 신청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소득이 불규칙하거나 사업소득이 있다면 정기 신청이 더 정확할 수 있다.

결론: 이 제도를 모른다면 정말 손해다

근로장려금은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일하는 모든 국민을 위한 제도”다. 연봉이 3,000만 원 정도인 직장인도 받을 수 있고, 자녀가 있으면 훨씬 많이 받을 수 있다. 올해만 해도 전국 600만 명이 이 제도로 5조 원대의 지원을 받았다고 한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 제도의 존재 자체를 모르거나, “나는 안 돼”라고 선입견으로 신청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 경우 280만 원이라는 제법 큰 돈을 받았다. 이건 월급으로는 절대 오르지 않을 금액이고, 회사에서 상여금으로도 기대하기 어려운 액수다. 그런데 정부가 그냥 줬다. 왜? 내가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6년 신청이 5월에 시작되니까, 지금부터 자신이 대상자인지 확인해보자. 홈택스 홈페이지에서 “계산해보기”를 클릭하면 30초 만에 예상 지급액을 알 수 있다. 혹시 받을 수 있다면, 절대 놓치지 말자. 근로장려금은 정부가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가장 현실적인 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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