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책 환경과 시장 분위기
30년 이상 된 아파트 재건축 완화
최근 개정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은 준공 30년 이상 된 아파트가 안전진단 없이 재건축을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2024년 11월 14일 국회를 통과한 법안은 안전진단을 ‘재건축 진단’으로 바꿔 △안전진단 없이 조합설립 추진위원회 구성 허용, △전자 투표 도입으로 동의 절차 간소화, 첫 단계 동의 후 다음 단계를 생략하는 일괄 동의제 도입 등이 포함되어 2025년 6월 시행 예정이다.이로써 노후 단지들이 빠르게 재건축에 나설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었다.
재건축·재개발 공급 전략 변화
정부는 “교외 신도시 대신 기존 도심·생활권에서 공급을 늘리겠다”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 김원덕은 2025년 7월 국회 청문회에서 대규모 신도시 개발보다 도심 인프라가 갖춰진 곳을 대상으로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신속통합기획) 사업을 확대해 2025년 7월 20일 용산구 신창동, 구로구 개봉·구로동, 도봉구 방학동 등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대출 규제 강화와 실수요 흐름
2024년 6월 27일 발표된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과 올해 7월부터 본격 시행된 스트레스 DSR 3단계는 수도권 실수요자의 자금 조달 능력을 크게 제약한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 6억원 제한, 만기 30년 초과 대출 시 6개월 내 전입 의무, 2주택 이상 보유자의 만기 상환 원칙 등이 7월 28일부터 적용되며, 새 제도는 실제 이자보다 1.5% 높은 금리를 적용해 대출 한도를 기존 대비 10~30%까지 줄이는 방식이다. 이러한 규제로 수요자들은 규제 영향이 적은 10억원 이하의 저평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서울 동대문·노원·도봉·강북구는 평균 매매가가 6억~9억원 수준으로 DSR 규제를 피할 수 있어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5년 수도권 청약 동향
부동산 시장의 공급 절벽에도 2025년 하반기에는 대형 분양 단지들이 나온다. 2025년 7월 기사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전국 43곳에서 3만5856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며, 경기 지역이 1만4190가구로 가장 많다. 수도권 주요 단지는 다음과 같다.
지역·단지 | 공급 규모·특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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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 힐스테이트 회룡역 파크뷰 (현대건설) | 지하철 1호선·의정부경전철 회룡역 역세권에 위치. 전용 39~84㎡ 총 1,816가구 가운데 674가구 일반분양. 회룡역에서 1정거장 떨어진 의정부역에는 GTX‑C 노선이 예정되어 서울 도심과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다 |
경기도 광주시 ‑ 해링턴 스퀘어 리버파크 (효성중공업) | 아파트 818가구(일반분양 817가구)와 오피스텔 72실을 합해 총 890가구. 2025년 7월 1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
경기도 김포시 ‑ 해링턴 플레이스 풍무 | 총 1,769가구 가운데 1,573가구가 7월 일반분양 예정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 클러스터용인 경남아너스빌 (SM스틸 건설부문) | 997가구를 분양 |
경기도 군포시 ‑ 군포 대야미역 금강펜테리움 레이크포레 (금강주택) | 502가구 중 452가구 일반분양 |
경기도 평택시 고덕지구 ‑ 고덕 자연앤 하우스디 (GH) | 517가구가 분양될 예정 |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 송도역 한신더휴 프레스턴 (송도영남아파트 재건축) | 총 652가구 중 208가구 일반분양이며 GTX‑B(예정) 송도역과 가깝다 |
서울시 영등포구 1‑13구역 ‑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 (대우·두산) |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공급하는 단지로 총 659가구 중 175가구 일반분양 |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1가 ‑ 오티에르 포레 (포스코이앤씨) |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로 총 287가구 중 88가구 일반분양 |
서울 외 경기·인천 지역에서 대규모 분양이 집중되는 점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예상케 한다. 의정부·김포·광주·용인처럼 교통망 확충과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은 입지 경쟁력을 갖췄고, 기존 주거 수요가 많다. 반면 서울 도심은 분양 물량이 2곳에 불과해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프로젝트와 신도시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선정
2024년 11월 국토교통부는 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등 1기 신도시에서 13개 선도지구를 선정해 총 3만6000호를 공급하기로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성남시 분당 새샛마을 동성(2,843호), 양지마을 금호(4,392호), 시범단지 우성(3,713호) 등 3개 구역 11,948호가 선정되었고, 고양시는 일산 백송마을 1단지(2,732호), 후곡마을 장미(3,616호), 강촌마을 3단지(3,616호) 등 3개 구역 8,912호가 선정되었다
안양·평촌에서는 꿈마을 코오롱(1,750호)·새마을 임광·우남·쌍용·대우·한양 등 3,233호를 포함한 3개 구역 5,460호, 부천·중동은 삼익(3,570호)·대우 등 3,388호 등 2개 구역 5,957호, 군포·산본에서는 재궁마을(2,758호)와 한양백두 등 1,862호 등 2개 구역 4,620호가 선정되었다. 선도지구는 재건축 절차를 간소화하고 예비비를 지원해 2026년부터 착공을 목표로 한다.
서울 신속통합기획 및 통합 재건축
서울시는 기존 재개발 지역을 묶어 ‘신속통합기획’이라는 통합 재건축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 7월에는 용산구 신창동, 구로구 개봉·구로동, 도봉구 방학동 등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며 복합개발이 추진 중이다 강남권에서는 신반포 19·23·24·25차 등 4개 단지가 통합 재건축을 추진해 인근 한강변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신도시 공급 방향
정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대규모 4·5기 신도시 계획 대신 기존 도심·생활권의 재생과 교통축 개발을 통해 공급을 확대하려 한다.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는 GTX 역세권과 지방 도시의 빈 도심을 활용한 ‘복합주거’ 모델을 제안했고, 공공·민간이 혼합된 공급 방식을 강조했다. 이는 인프라가 갖춰진 기존 지역의 수요를 흡수하면서 장기적인 공급 확대 효과를 기대하는 전략이다.
수도권의 저평가 지역 탐색
서울 강북권(동대문·노원·도봉·강북구)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과 ‘스트레스 DSR 3단계’가 적용되면서 주담대 한도가 6억원으로 줄자, 실수요자들은 규제가 덜한 저평가 지역을 찾고 있다. 서울 동대문·노원·도봉·강북구는 평균 매매가격이 6억~9억원 수준으로 새 규제의 경계선 아래에 속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25년 6월 27일 기준 동대문구 평균 매매가 9억4,753만원, 노원구 6억6,796만원, 도봉구 6억7,631만원, 강북구 7억7,516만원이었다. 전문가들은 “대출 한도가 줄어든 실수요자들이 매입 가능한 서울 저렴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실거주뿐 아니라 투자 수요까지 유입돼 가격 반등도 기대된다고 분석한다
제기동역 아이파크 (동대문구 재건축)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1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으로 공급되는 ‘제기동역 아이파크’가 2025년 7월 견본주택을 개관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시행하는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3층 2개 동, 전용 4476㎡ 총 351가구로 구성되고, 전용 44~59㎡ 8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제기동역(지하철 1호선)에서 약 100m 거리여서 광화문·시청·종로 등 도심 업무지구까지 20분 내로 이동할 수 있고, 2027년 개통 예정인 서울 동북선 경전철과 각종 교통망 확충으로 서울 동북부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경기 의정부역 일대 (GTX‑C·호원동)
수도권 북부의 의정부역 일대는 GTX‑C(예정)와 지하철 1호선이 환승되는 교통 요충지다. 기사에 따르면 조합형 공동주택 사업이 추진 중인 의정부역 남측 부지의 토지 확보율이 약 79%이고, 조합원 약 370명이 참여했으며 포스코E&C·효성중공업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서울역까지 45분 이내, 강남·여의도까지 40분대에 도착할 수 있어 교통 접근성이 높고,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을 것으로 예상되어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 주목하고 있다
남양주 오남지구
경기 동북부의 남양주 오남지구는 지하철 4호선 진접선의 오남역(예정)이 신설될 예정이며, 복수의 조합형 주택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기사에 따르면 토지 매입률이 70% 이상 확보된 사업지도 있고, 최대 3,00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기존 3기 신도시와 달리 조합 주도의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향후 공급이 빨리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부천 원종역 일대
수도권 서남부의 부천 원종역은 GTX‑B, 서울 지하철 7호선, 서부광역철도, 대장~홍대선 등 여러 철도가 교차하는 역세권으로 주목 받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이 지역은 공공재개발 후보지와 민간 주도의 재개발·조합주택 사업이 병행되고 있으며, 원종역 역세권에 4,000가구 이상의 공급이 예상된다. 마곡·강서 등 서남권 업무지구로 접근하기 쉬워 실거주 수요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몰릴 전망이다.
기회와 유의점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재건축 규제 완화와 대출 규제 강화라는 상반된 정책이 공존한다. 30년 이상 된 아파트의 안전진단 면제와 신속통합기획은 노후 단지의 재건축 속도를 앞당기며 도심·생활권 내 공급을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와 스트레스 DSR 3단계는 실수요자의 자금 조달을 어렵게 만들어 저평가 지역으로 수요를 이동시키고 있다.
2025년 하반기 수도권에는 의정부·광주·김포·용인 등 GTX 연계 지역과 인천, 서울 도심 소규모 단지들이 대규모 청약 물량을 공급한다. 한편,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 13개 선도지구가 재건축을 본격화하며 향후 36,000가구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투자나 내 집 마련을 고려한다면, GTX 노선과 경전철 역세권처럼 교통 인프라 확충 지역과 저평가된 구도심에서 기회를 찾는 것이 좋다. 동대문·노원·도봉·강북구처럼 평균 매매가가 6억~9억원 수준인 지역은 대출 규제의 영향을 덜 받으며, ‘제기동역 아이파크’와 같은 도심 재건축 단지가 공급된다. 경기 북부의 의정부역, 남양주의 오남지구, 부천 원종역 일대도 향후 교통망 개선과 공급 확대 덕분에 실수요와 투자가치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