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사 요약
정부가 2026년 아동수당 정책을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아동수당 지급 대상이 만 8세에서 만 9세로 확대되고, 지역별로 월 10만원에서 12만원까지 차등 지급된다. 특히 수도권 외 지역은 월 10.5만원, 인구감소지역은 11~12만원을 받게 된다. 첫만남 이용권은 여전히 첫째 200만원, 둘째 이상 300만원으로 지급되며, 부모급여도 월 100~50만원 수준을 유지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매년 1세씩 대상을 확대해 만 13세 미만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출산 위기 극복을 위해 임신·출산·육아 전반의 정책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둘째 아이가 태어나던 날
작년 봄, 둘째 아이가 태어났다. 첫째와의 나이 차이는 6살이었다. 첫째를 낳을 때는 아동수당이 없었다. 첫째가 3살이 되는 2018년에 아동수당 제도가 시작됐고, 그때부터 가정에 월 10만원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둘째를 낳을 때는 달랐다. 초부터 지원을 받을 준비가 돼 있었다. 병원에서 출산 후 가장 먼저 받은 안내 문서 중 하나가 아동수당 신청 관련이었다.
“아이를 낳고 60일 이내에 신청하면, 태어난 달부터 소급해서 지급됩니다.”
말이 좋았다. 아이를 낳자마자 국가가 지원해준다는 뜻이었다. 실제로는 어땠을까.
첫만남 이용권, 300만원의 현실
둘째를 낳자마자 도착한 것이 첫만남 이용권 안내였다. 둘째니까 300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바우처였다. 처음에는 “300만원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둘째를 위한 물품을 사고, 병원비도 내고, 남은 돈은 은행에 넣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300만원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신생아 관련 물품들이 생각보다 비쌌다. 나는 기저귀 한 달 가격이 얼마인지 처음 알았다. 신생아 기저귀는 월 15~20만원대였다. 분유를 먹이는 형편이었으니, 한 달에 분유값도 10~15만원이었다. 기저귀와 분유만으로 월 30만원이 나간다는 뜻이었다.
첫만남 이용권으로 쇼핑을 했다. 아기 침대, 아기 옷, 기저귀, 분유, 아기 목욕용품. 300만원은 생각보다 빠르게 줄어들었다. 실제로는 5~6개월이 걸렸다. 월 50만원씩 쓴 셈이다. 300만원이 “충분한” 지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필요하지만 충분하지는 않은, 그런 느낌이었다.
부모급여, 월 100만원의 안도감과 불안감
부모급여는 더 현실적이었다. 둘째 아이가 태어나고 한 달 뒤부터 월 100만원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생후 12개월(만 0세)까지는 월 100만원이었다. 둘째 아이는 5월에 태어났으니, 5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월 100만원이 들어온다는 뜻이었다.
동시에 아동수당도 들어왔다. 월 10만원. 부모급여와 아동수당을 합치면 월 110만원이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월 100만원은 도움이 되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둘째가 태어나면서 가정의 지출이 늘어났는데, 월 100만원만으로는 그 증가분을 모두 커버할 수 없었다. 기저귀, 분유, 아기 옷, 의료비, 다양한 육아용품들. 첫째 때는 신경 쓰지 않던 비용들이 모두 다시 생겼다.
더 큰 문제는 부모급여가 생후 12개월 이후 월 50만원으로 낮아진다는 거였다. 첫째 때의 경험으로 봤을 때, 아이가 커질수록 지출이 늘어난다. 생후 6개월 이후부터 이유식을 준비해야 하고, 육아용품의 소비도 늘어난다. 그런데 정부의 지원은 줄어든다.
실제 받은 금액을 정리해보니
둘째를 낳은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정부가 준 돈을 정리해봤다.
첫만남 이용권: 300만원 (5~6개월에 걸쳐 사용) 부모급여: 월 100만원 × 12개월 = 1,200만원 아동수당: 월 10만원 × 12개월 = 120만원 총 1,620만원
숫자만 보면 많아 보인다. 160만원이라니. 하지만 실제 양육 비용은 그보다 훨씬 컸다. 기저귀, 분유, 예방접종비, 아기 용품, 육아 관련 서비스 등을 모두 합치면 월 200만원 이상이 들었다. 12개월 동안 2,400만원 이상이 든 셈이다. 정부가 준 1,620만원으로는 모자랐다.
내 월급에서 부족한 800만원을 메웠다. 첫째 때의 육아 경험이 있었기에 어떤 물품이 필수인지 알았고, 불필요한 것들은 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래도 모자랐다.
둘째를 낳으며 느낀 첫째와의 차이
흥미롭게도, 첫째를 낳을 때와 둘째를 낳을 때는 정부 지원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 첫째는 아동수당만 받았다. 부모급여는 없었다. 2024년부터 부모급여가 시작됐다. 그래서 첫째는 생후 12개월 동안 부모급여를 받지 못했다. 그 당시는 월급으로 모든 육아 비용을 감당해야 했다.
둘째는 달랐다. 부모급여가 있었다. 월 100만원이라는 현금이 들어오는 것은 심리적 안정감을 줬다. 첫째 때는 “아이를 키우려면 월급이 얼마나 필요할까”라는 불안감이 있었다면, 둘째 때는 “정부가 100만원을 주니까 월급의 절반만 써도 된다”는 안도감이 있었다.
물론, 그 안도감은 착각이었다. 실제로는 여전히 월급 대부분을 육아비로 써야 했다. 하지만 심리적으로는 다랐다.
2026년 아동수당 인상, 월 5천원에서 2만원
2026년이 오면 아동수당이 인상된다고 했다. 수도권에 사는 나는 월 10만원을 받는데, 이게 변한다는 뜻이었다.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해봤다.
수도권: 월 10만원 (변화 없음) 비수도권: 월 10.5만원 인구감소지역: 월 11~12만원
아, 수도권은 여전히 월 10만원이구나. 나는 서울에 살고 있었다.
잠깐. 다시 확인해봤다. 지역별 차등 지급이라는 게 뭐지? 정부가 비수도권에는 월 10.5만원을 주는데, 서울에 사는 아이는 월 10만원만 받는다는 뜻이었다.
이 정책을 읽으면서 느낀 감정은 복잡했다. 한편으로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방의 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으니, 지방에 사는 아이들을 더 지원하는 것도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서울에 사는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불공평하다고 느껴졌다. 서울의 양육비가 지방보다 훨씬 높다. 아파트 관리비, 학원비, 어린이집비, 모든 것이 비싸다. 그런데도 정부 지원은 더 적다는 게 이상했다.
월 10만원이 정말 양육 부담을 덜어주나
2026년 아동수당이 다양하게 올라간다고 해도, 기본은 월 10만원이다. 수도권에 사는 아이들은 여전히 월 10만원만 받는다. 월 10만원이 양육 부담을 덜어주나?
솔직하게 말하면, 많은 도움이 되지만 부족하다. 월 10만원이 없으면 더 힘들었을 것이다. 아이 한 명당 월 10만원이니, 첫째와 둘째를 합쳐서 월 20만원이 집에 들어온다. 그건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데 실제로 드는 비용과 비교하면, 월 10만원은 30%도 채우지 못한다. 첫째와 둘째 두 아이의 기저귀, 분유, 옷, 예방접종, 어린이집비(둘째는 오전 6개월만 어린이집), 교육 비용을 모두 합치면 월 300만원 이상이다. 월 20만원은 전체의 6~7%에 불과하다.
정부가 “아동수당을 월 10만원에서 인상했습니다”라고 할 때, 나는 “정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동수당은 2018년부터 월 10만원이었다. 7년간 한 번도 인상되지 않았다. 2026년이 되어도 수도권은 여전히 월 10만원이다.
둘째를 낳기로 결정한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둘째를 낳기로 결정했다. 첫째와 6살의 나이 차이가 났으니, 둘째를 낳을 때 첫째는 이미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첫째를 위한 부모급여는 받지 못했지만, 둘째를 위해서는 받을 수 있었다.
부모급여 월 100만원은 분명한 도움이 되었다. 만약 부모급여가 없었다면, 둘째를 낳기 위해 더 오래 고민했을 것이다. 현금이 들어오는 것은 심리적으로도, 실질적으로도 다르다.
첫만남 이용권 300만원도 도움이 되었다. 비록 몇 개월 내에 사라지는 금액이지만, 신생아 관련 물품을 사는 데 큰 힘이 되었다. 만약 그 돈이 없었다면, 신생아 용품 구매 일정을 더 늘려야 했을 것이다.
아동수당 월 10만원은 지속적인 도움이 되었다. 월 10만원이 없으면 더 힘들었을 것이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동안, 매달 들어오는 10만원은 작지만 확실한 지원이었다.
2026년, 정책은 나아지는가
2026년이 오면 정부는 “아동수당을 강화했습니다”라고 말할 것이다. 맞다. 지급 대상은 만 8세에서 만 9세로 확대되고, 비수도권에는 인상된다. 부모급여도 계속 지급되고, 부모휴가도 강화된다.
하지만 수도권에 사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동수당은 여전히 월 10만원이다. 가장 큰 도움을 주는 부모급여는 생후 2년(0~23개월)에만 제한된다. 그 이후로는 월 10만원의 아동수당만 받는다.
나는 지금 첫째 아이의 아동수당 월 10만원, 둘째 아이의 아동수당 월 10만원을 받고 있다. 둘째가 생후 12개월 이후로는 부모급여가 월 50만원으로 낮아져, 부모급여 월 50만원에 아동수당 월 10만원을 받고 있다. 둘째가 생후 24개월이 되면, 부모급여는 끝나고 아동수당 월 10만원만 받게 된다.
그땐 정부의 지원이 월 20만원(첫째 + 둘째)이 된다. 월 300만원의 양육 비용 중 월 20만원만 정부가 담당한다는 뜻이다.
정책의 방향과 현실의 간격
정부는 저출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다. 아동수당 확대, 부모급여 강화, 부모휴가 개선, 아이돌봄 서비스 확대. 모두 좋은 정책들이다.
하지만 정책을 입안하는 사람들과 정책을 받는 부모들 사이에는 큰 간격이 있는 것 같다. 정부는 “월 10만원씩 월 20만원을 지원합니다”라고 발표하고, 예산안에 적어 놓는다. 그리고 “아동수당을 강화했습니다”라고 선언한다.
하지만 부모가 실제로 느끼는 도움의 크기는 다르다. 월 20만원은 고마운 금액이지만, 월 300만원의 양육 비용 중 월 20만원은 6%에 불과하다.
정책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부모가 느끼는 실제 부담을 더 잘 파악해야 한다. 아이 한 명당 월 얼마나 드는지, 둘째 아이를 낳을 때 추가로 드는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정부 지원이 없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둘째 아이, 그리고 셋째의 가능성
나는 둘째를 낳기로 결정했고, 지금 둘째를 키우고 있다. 둘째는 건강하게 자라고 있고, 가족은 행복하다. 부모급여와 아동수당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선택이었다.
그럼 셋째는? 솔직하게 말하면, 생각하기 어렵다. 둘째를 키우면서 느낀 양육비 부담은 상당하다. 월 300만원의 비용 중 월 100만원(부모급여 + 아동수당)을 받아도, 월 200만원은 내 월급에서 나가야 한다. 셋째를 낳으면 월급이 소진되고, 저축은 불가능해질 것 같다.
셋째를 낳으려면, 정부의 지원이 더 늘어나야 할 것 같다. 또는 월급이 더 늘어야 한다. 아니면 그냥 포기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다.
정부가 “저출산 위기를 극복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을 때마다, 나는 “그럼 셋째를 낳으면 정말 괜찮을까?”라고 묻는다. 답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이다.
2026년을 앞두며
둘째 아이가 곧 2살이 된다. 둘째가 2살이 되면, 부모급여가 끝난다. 월 100만원(또는 50만원)의 지원이 없어진다. 대신 월 10만원의 아동수당만 남는다.
2026년이 오면, 아동수당이 지역별로 차등 지급된다고 한다. 나는 수도권에 살기 때문에 여전히 월 10만원을 받을 것이다. 비수도권에 사는 부모들은 월 10.5만원을 받을 테니, 부럽기도 하다.
지역 간 형평성 문제를 떠나서, 가장 근본적인 질문은 이것이다. 월 10만원(또는 월 20만원)이 정말 양육 부담을 덜어주는가? 정부가 “아동수당을 강화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부모 입장에서 진짜인가?
나의 답은 이렇다. 도움이 된다. 없는 것보다는 낫다. 부모급여와 첫만남 이용권이 있었기에 둘째를 낳을 수 있었다. 하지만, 충분하지는 않다. 정책과 현실 사이에는 여전히 큰 간격이 있다.
그 간격을 메우는 일은 부모의 책임이 된다. 정부 지원으로는 모자라는 양육 비용을 월급에서 충당하는 것. 그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