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사 요약
정부가 2026년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대폭 개편할 계획을 밝혔다. 가장 핵심은 국고 보조금은 현행 300만원을 유지하되, 새로운 ‘전환지원금’ 100만원을 신설한다는 것이다. 이는 내연기관차를 폐차하거나 판매하고 전기차를 구매할 때만 지급되는 추가 혜택이다. 지자체 보조금까지 합치면 최대 400만원 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더 중요한 신호는 이것이 최후의 대규모 보조금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배터리 가격 하락과 전기차 시장 성숙에 따라 2027년부터 보조금을 점진적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특히 2021년 700만원에서 2025년 300만원으로 떨어진 역사를 보면, 2026년 이후 보조금 규모는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가 85만대를 넘어섰고, 서울의 39%가 이미 상속세 과세 대상이 될 정도로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1년 전 나는 왜 테슬라를 샀나
작년 이맘때쯤, 나는 진짜 고민이 많았다. 직장을 다니면서 출퇴근에 1시간 반씩 걸리고 있었는데, 매달 휘발유비가 50만 원을 훨씬 넘었다. 그리고 몇 년씩 같은 차를 타다 보니 정기검진, 오일 교환 같은 유지비도 만만치 않았다. 그해 8월쯤 기름값이 정말 미쳤었다. 휘발유 리터가 1,800원을 넘어갔을 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전기차를 사야 하나 싶기 시작했는데, 당시 전기차 가격은 정말 비쌌다. 테슬라 모델 3은 5,600만 원대였고, 국산 전기차도 5,000만 원을 넘었다. 차 값만 해도 엄청나데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뉴스도 많이 보았다. 그래도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 원대까지 내려간다는 걸 알고 있었다. 국고 보조금 400만 원, 서울시 보조금 480만 원, 환경부 세제혜택까지 합치면 상당한 액수였다.
그 당시에는 이 정도 보조금이 앞으로도 계속될 줄 알았다. 정부에서 전기차를 많이 사도록 유도하는 것이니까 당분간은 유지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올 초에 테슬라 모델 3을 샀다. 한 달 뒤 나온 소식이 국고 보조금이 40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깎인다는 것이었다. 그 차이가 100만 원이었다. 내가 사고 한 달 만에 100만 원이 줄어든 거다.
1년 써본 테슬라, 그리고 깨달은 것
1년을 몰고 다니니 정말 중요한 게 보인다. 먼저 연료비다. 전기차로 바꾸고 한 달 평균 전기료가 3만 원 정도 올랐다. 기존 휘발유비 50만 원과 비교하면 정말 푼돈이다. 매달 47만 원을 절약한 셈이다. 1년이면 560만 원이다. 유지비도 정말 다르다. 전기차는 엔진도 없고 변속기도 없다. 오일도 안 갈고 냉각수도 정기적으로 안 갈아도 된다. 테슬라는 기본 보증이 8년이고, 배터리 보증도 8년이다. 정기검진비도 한 두 번 정도만 하면 된다.
배터리 충전도 처음엔 불안했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다. 아파트 주차장에 완속 충전기를 설치했고, 하루 밤을 충전하면 다음날 하루를 충분히 돌아다닐 수 있다. 출퇴근이 1시간 반이면 왕복 3시간인데, 하루 주행거리가 100킬로 정도다. 테슬라 모델 3의 주행거리는 600킬로가 넘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 정도면 충분하다.
가장 놀라웠던 건 가속 감각이었다. 휘발유 차에선 절대 느낄 수 없는 가속감이 있다. 신호 대기했다가 달릴 때의 쾌감이 정말 다르다. 그리고 소음이 정말 적다. 휘발유 차의 엔진음이 사라지니 도심 주행이 편하다. 히터도 따뜻하고, 에어컨도 잘 나온다. 내가 느낀 점은 전기차가 단순히 친환경 차가 아니라 정말 더 나은 차량이라는 것이었다.
올해와 내년, 보조금에서 나오는 큰 차이
그런데 요즘 보니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2025년에는 여전히 국고 보조금이 300만 원인데, 내년부터는 ‘전환지원금’이라는 새로운 지원금이 생긴다. 내 차를 산 올해만 해도 국고 400만 원, 서울시 480만 원을 받았는데, 내가 올해를 기준으로 보조금을 받은 거다.
만약 지금 누군가 내연기관차를 팔고 전기차를 산다면 어떻게 될까.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사면 국고 300만 원에 서울시 보조금 정도를 받으면 총 500만 원 정도가 될 것 같다. 그런데 내연기관차를 폐차하거나 판매하고 새로 전기차를 샀다면 추가로 100만 원을 더 받을 수 있다. 그럼 600만 원이 된다. 내가 받은 것보다 200만 원이 많은 셈이다.
하지만 여기서 더 중요한 건 미래다. 정부는 2026년 이후 보조금을 점진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과거를 보면 2021년에 700만 원이던 보조금이 2022년 650만 원, 2023년 500만 원, 2024년 400만 원, 2025년 300만 원으로 계속 떨어졌다. 이 추세대로라면 2027년엔 200만 원 정도가 될 수도 있다. 2026년이 현재 수준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뜻이다.
지금 사야 하는 이유, 정말 명확하다
전기차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이 정말 마지막 기회다. 왜냐하면 세 가지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현재의 보조금 규모다. 내년도 괜찮지만, 2027년부터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지금 차를 사면 5,500만 원대 전기차를 3,000만 원대에 사는 셈이다. 내년이면 3,500만 원대 정도가 될 것 같다. 매년 보조금이 줄어드니까.
두 번째는 배터리 가격 하락이다. 이건 조금 모순적이지만, 배터리 가격이 떨어지면서 전기차 가격 자체도 내려갈 것 같다. 몇 년 뒤엔 보조금 없이도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차와 비슷해질 거라는 전망도 있다. 그럼 보조금을 받을 필요가 없어진다. 정부의 보조금이 점진적으로 없어질 거라는 뜻이다.
세 번째는 유지비다. 지금 사면 내가처럼 1년을 몰면서 휘발유비를 절약할 수 있다. 매달 50만 원 절약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의 차이는 1년이면 600만 원이다. 매년 이런 절약이 쌓이면 결국 차값도 충분히 뽑을 수 있다.
테슬라 1년차가 느낀 전기차의 미래
1년을 운전하면서 가장 확신한 건, 전기차가 미래라는 것이다. 충전 인프라도 계속 늘어나고, 전기차 모델도 많아지고 있다. 길거리에서 전기차를 보는 게 이제는 흔해졌다. 예전엔 테슬라를 보면 사람들이 고개를 돌렸는데, 이제는 아무도 신경을 안 쓴다. 그만큼 전기차가 일상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배터리 안전성도 많이 개선되었다. 작년에는 전기차 화정이 자주 나왔지만, 요즘은 거의 안 본다. 정부도 2026년부터 ‘전기차 안심보험’ 제도를 시작해서 화재로 인한 피해를 보장하기로 했다. 이런 것들을 보면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많이 해소되고 있다는 증거다.
내가 지금 다시 차를 산다면? 당연히 전기차를 산다. 한 번 전기차를 타본 사람들의 대다수가 다시 내연기관차로 돌아가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환경을 생각해서가 아니다. 운전 경험 자체가 더 좋기 때문이다. 가속감, 정숙성, 편의성 모든 면에서 전기차가 우월하다.
지금 결정해야 하는 이유
올해와 내년을 비교하면, 내년도 괜찮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전환지원금까지 고려하면 오히려 더 많이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2027년부터는 확실히 줄어들 것 같다. 정부의 정책 신호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지금 선택을 다시 한다면, 나는 조금 더 기다렸을 것 같다. 그렇다고 2027년까지 기다리는 건 아니다. 2026년 초에 사는 게 가장 현명할 것 같다. 왜냐하면 내년에 ‘전환지원금’이 정식으로 시작되고, 기본 보조금 300만 원도 유지되기 때문이다. 내연기관차를 타고 있는 사람이라면, 폐차하고 전기차로 갈아타는 것만으로 100만 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보조금 신청 기준이 매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차량 가격, 배터리 용량, 주행거리 같은 요소들이 보조금 지급에 영향을 미친다. 고가 수입차는 보조금이 줄어들 수 있고, 국산 전기차가 더 많이 받을 수도 있다. 그래서 2026년 초 정부와 각 지자체의 보조금 공고를 꼭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1년차가 하는 말
1년을 테슬라를 타면서 가장 후회한 건 뭘까. 한두 달 늦게 샀다는 것이다. 아니, 정확하게는 보조금이 100만 원 떨어진 후에 샀다는 게 아쉽다. 그게 아니라면 가장 만족한 점은 정말 많다. 매달 절약되는 휘발유비, 편안한 운전 경험, 높아진 생활의 질. 이런 것들이 모두 전기차 덕분이다.
만약 당신이 지금 내연기관차를 타고 있고, 다음 차를 전기차로 생각하고 있다면 서두르는 게 좋다. 2026년이 현재 수준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최후의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보조금 때문만은 아니다. 전기차가 진짜 더 나은 차이고, 미래는 전기차 시대라는 걸 내가 이미 확인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