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어머니 기초연금이 오르면서 달라진 부모 생활비 관리법 – 중년 자녀가 알아야 할 것들

명절이 되면 항상 그 대화가 나옵니다. “엄마, 요즘 생활 어떻게 돼?” 대답은 늘 같습니다. “괜찮아, 기초연금으로 살고 있어.” 그런데 올해는 좀 다릅니다. 2025년 1월부터 기초연금이 인상되었거든요. 2024년 33만 4,810원에서 2025년 34만 2,510원으로 올랐습니다. 약 7,700원의 인상입니다. 너무 작은 금액처럼 들리지만, 75세 어머니같은 노부모를 둔 중년 자녀 입장에서는 이 숫자가 생각보다 복잡한 의미를 가집니다. 왜냐하면 이 인상이 당신의 부모 재정 관리 전략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거든요.

기초연금 인상이 뉴스로 나올 때마다 댓글 창은 후덕한 평가로 가득 찹니다. “정부가 어르신들을 생각한다”는 식의 의견들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75세 어머니를 부양하고 있는 자녀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이 7,700원의 인상이 당신의 부모님 용돈을 얼마나 덜어낼 수 있을까요? 아니면 오히려 당신이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생겨나진 않을까요?

기초연금 인상, 놓치기 쉬운 부분들

기초연금이 오르면 당연히 좋은 일만 생기는 줄 알기 쉽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복잡합니다. 특히 한국의 노부모 부양 문화에서 자녀가 해야 할 일들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먼저 기초연금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기초연금은 월 34만 2,510원입니다. 하지만 이건 최대 금액입니다. 본인이 국민연금을 받고 있다면 기초연금은 감액됩니다. 또한 부부 두 분 모두 받으신다면 각각 20%씩 감액되어 월 1인당 약 27만 4,000원 정도를 받게 됩니다.

문제는 이 기초연금만으로는 노후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실제 부부 기준 노후 생활비는 월 290만~340만원이 필요합니다. 단독 노인 가구는 최소 150만원 이상이 필요해요. 34만원으로는 벽도 못 벗깁니다. 그래서 자녀들이 보충해야 하는 것입니다. 당신이 어머니께 월 50만원을 드리고 있다면, 기초연금 인상으로 51만 원을 드리게 되는 게 아닙니다. 기초연금이 올랐다고 당신이 드리는 생활비를 줄일 수도 없고, 늘릴 이유도 없거든요.

75세 어머니의 실제 생활비를 항목별로 분석해보자

당신의 어머니가 75세라면, 어떤 항목에 돈을 쓸까요? 실제 노인 단독 가구의 지출을 분석해봅시다. 먼저 식비입니다. 혼자 사시는 어머니라면 월 30~40만원이 필요합니다. 밥은 자신이 해 먹지만 반찬도 사야 하고, 외식도 하고, 영양제도 챙기게 되거든요. 다음이 의료비입니다. 이게 예측 불가능합니다. 감기에 걸려 진찰받으면 3~5만원, 만성질환 약을 사면 월 10~20만원, 치과 치료나 안경 같은 것은 갑자기 수십만원이 들어갑니다. 75세면 무언가 자주 아파요.

그 다음이 의료보험료와 간병비입니다. 월 5~10만원의 보험료, 거동이 불편해지면 간병인이 필요합니다. 알아본 가격이 시간당 1만 5천원입니다. 주 3회 4시간만 해도 월 72만원입니다. 교통비와 통신비도 있습니다. 월 5~10만원 정도입니다. 노인 버스 요금은 싸지만, 택시를 이용할 일이 많거든요. 그리고 옷, 신발, 세제, 휴지 같은 생활용품이 매달 10~15만원이 필요합니다. 이것들을 다 더하면, 당신의 어머니가 기초연금만으로 살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기초연금 34만원은 식비 30만원에서 벌써 거의 다 나갑니다. 의료비나 간병비는 어디서 나올까요? 당신이 봐야 합니다.

기초연금 인상이 정말 도움이 될까?

현실적으로 말하면, 7,700원의 인상은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무의미한 것도 아닙니다. 연간으로 따지면 92,400원이 되거든요. 어머니 입장에서는 한 두 번의 병원 방문이나 작은 생활비 보충으로 쓸 수 있는 금액입니다. 문제는 당신이 이 인상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입니다.

많은 자녀들이 부모님 기초연금이 오르면 자신이 드리는 생활비를 줄이려고 합니다. “기초연금이 올랐으니까 이제 조금 덜 드려도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거죠. 하지만 이것은 위험한 생각입니다. 부모님의 실제 지출이 줄어들지 않았는데, 당신이 드리는 금액을 줄이면 어머니는 기초연금만으로 그 차액을 메워야 합니다. 대신 생각해야 할 것은 이것입니다. “기초연금이 올랐으니, 부모님께 당신이 드리는 생활비의 구조를 다시 정리할 기회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중년 자녀가 부모 생활비를 관리하는 5가지 방법

첫째, 투명한 항목별 정리입니다. 당신이 어머니께 월 50만원을 드린다면, 그 50만원이 어디에 쓰이는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밥값이 30만원, 의료비 보충이 10만원, 용돈이 10만원”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기초연금과 당신의 생활비 보조금을 합쳤을 때 어머니의 실제 지출이 충분한지 파악해야 합니다. 기초연금이 올랐다고 해도, 이런 항목별 분석을 통해야 당신의 역할이 얼마나 필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둘째, 의료비 예비비 확보입니다. 75세 나이대에는 의료비가 정말 예측 불가능합니다. 갑자기 병원비가 100만원 이상 들 수도 있습니다. 기초연금과 생활비만으로는 대응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별도로 어머니의 의료비를 대비해둬야 합니다. 또는 부모님께 이것에 대해 명확히 이야기하세요. “엄마, 앞으로 의료비가 많이 들 수 있으니까 이 돈으로 대비해야 해”라고요. 기초연금 인상분을 이렇게 적립으로 다시 돌릴 수도 있습니다.

셋째, 금융 자산에서 소득 창출하기입니다. 부모님이 주택이나 소액의 금융자산을 가지고 계신다면, 이것에서 소득을 만들 수 있습니다. 주택을 전세로 놓으면 월 50~100만원의 전세금 이자 수익이 생깁니다. 예금을 고금리 상품으로 옮기면 기초연금과는 별개로 월 2~3만원의 이자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것도 중요한 재정 관리입니다. 기초연금 인상만 기다리지 말고, 부모님의 자산 활용을 다시 살펴보세요.

넷째, 생활비 지원의 투명한 기록입니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상속과 세금 때문입니다. 당신이 매달 부모님께 생활비를 드릴 때, 그것이 분명히 “생활비”임을 기록해야 합니다. 통장 이체 시 메모에 “어머니 생활비”라고 쓰세요. 훨씬 나중에 상속이나 세금 문제가 생겼을 때, 이 기록이 증여세가 아니라 부양비임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당신 스스로도 “나는 부모님을 이 정도로 부양하고 있다”는 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섯째, 형제자매와의 협력 구조 만들기입니다. 어머니를 부양하는 것이 당신만의 책임은 아닙니다. 형제자매가 있다면 함께 논의하세요. 당신이 월 50만원을 드린다면, 큰오빠는 의료비를 담당한다거나, 막내는 분기별 용돈을 드린다거나 하는 식입니다. 기초연금 인상 뉴스가 나올 때가 바로 이런 대화를 하기 좋은 시점입니다. “엄마 기초연금이 올랐으니까 우리가 어떻게 도울지 다시 생각해보자”는 식으로 말이에요.

기초연금 인상 때 자녀가 조심해야 할 점들

부모님께 생활비를 드릴 때는 몇 가지 법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합니다. 월 50만원 정도의 생활비는 일반적으로 비과세 대상입니다. 하지만 명확한 목적 없이 반복되는 고액 송금(월 100만원 이상)은 증여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신이 드리는 생활비가 명확히 “생활비”임을 보여줘야 합니다. 계좌이체를 할 때마다 메모를 남기고, 가능하면 부모님께 어떻게 쓰였는지 간단히라도 보고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당신의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 생활비 지원을 줄일 수도 있다는 것을 미리 부모님께 설명해두세요. 경제적 능력이 있을 때 드리는 것과 없을 때 드리는 것은 다르니까요.

어머니를 위한 새로운 재정 관리 시스템 만들기

기초연금이 올랐다는 것은 좋은 신호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신호는 당신이 부모 재정을 더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음과 같은 계획을 세워보세요. 먼저 어머니와 함께 앉아서 월간 지출 현황을 파악하세요. 식비가 얼마나 되는지, 의료비가 얼마나 되는지, 용돈으로 얼마를 쓰시는지 말이에요. 이것은 어머니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명확한 지원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음으로는 의료비 비상금을 따로 마련하세요. 당신이 매달 50만원을 드린다면, 그 중 10만원은 1년에 120만원이 의료비 비상금으로 적립됩니다. 1년이면 충분한 의료비 예비비가 생깁니다. 세 번째는 기초연금이 나오는 날을 기준으로 어머니의 생활 사이클을 정해두기입니다. “기초연금이 나오는 20일에 밥값을 정산하고, 25일에 용돈을 받는다”는 식의 시스템 말입니다. 이렇게 하면 당신도 어머니도 금전 관리가 편해집니다.

결론: 작은 인상이 만드는 큰 변화

기초연금 7,700원의 인상은 작아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당신의 부모 생활비 관리 전략을 재점검하는 신호입니다. 자녀 입장에서는 “내가 부모님께 얼마를 드려야 하는가”, “어머니의 재정은 충분한가”, “형제자매와는 어떻게 나눠서 부양할 것인가”라는 질문들을 다시 해봐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당신의 75세 어머니가 기초연금 인상으로 조금 더 편해질 수 있도록, 당신도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더 많이 드리는 것이 아니라, 더 똑똑하게 드리는 것입니다. 투명하게, 체계적으로, 그리고 가족 함께 협력하는 방식으로 말이에요. 그것이 진정한 부모 부양이자 당신의 미래를 위한 투자입니다. 당신의 노후도 언젠가는 올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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