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건강보험료 인상 월급에서 2천원 더 나간다 의료비 부담 증가

주요 뉴스 요약

지난 8월 보건복지부는 2026년도 건강보험료율을 7.19%로 결정했습니다. 올해 7.09%에서 0.1%포인트 올라가는 것이 3년 만의 인상입니다. 이에 따라 직장가입자의 월평균 보험료는 15만 8464원에서 16만 699원으로 2235원이 증가하고, 지역가입자(자영업자)는 8만 8962원에서 9만 242원으로 1280원이 증가합니다. 2025년 2년 동안 동결되어 있던 보험료율이 다시 오르게 되는 것인데, 특히 경제가 어려운 가정들에게는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충분히 부담하고 있지 않을까

누구나 급여명세서에서 건강보험료를 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매달 꾸준히 나가는 이 돈이, 2026년부터는 조금 더 커질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게 문제의 전부가 아닙니다. 건강보험료가 올라갈 때쯤이면, 개인적으로 병원에 가야 할 일들도 늘어나는 현실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건강보험이 우리의 의료비를 모두 커버해주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암,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이나 중증질환으로 진단받으면 개인이 부담해야 할 의료비는 상당합니다. 건강보험료가 올라간다는 것은 단순히 월급에서 조금 더 나간다는 의미를 넘어, 우리의 건강 관리 방식 전체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당뇨병, 이제는 30대 40대의 질환이 되었습니다

최근 관심을 두고 봐야 할 통계가 하나 있습니다. 당뇨병입니다. 5년 전만 해도 당뇨병은 50대 60대 질환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달라졌습니다. 지난해 30대 40대에서 당뇨병 진단을 받은 비중이 35.4%에 달했습니다. 5년 전 27.3%에 비해 무려 8%포인트가 증가했습니다. 특히 남성의 경우 30대 40대 발병이 30.6%에서 41.4%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의료비 부담입니다. 당뇨병 진단을 받은 후 2년 이내 의료비를 분석한 결과, 환자 한 명당 평균 333만 원을 지출했습니다. 같은 기간 고혈압 환자가 242만 원을 지출한 것과 비교하면, 당뇨병 환자의 의료비 부담은 1.4배나 더 높습니다. 이는 당뇨병 자체의 치료비뿐 아니라, 이후 발생하는 합병증 때문입니다. 혈관 손상으로 인한 심장질환, 뇌졸중, 신장질환 같은 합병증들이 줄을 이으면서 의료비는 계속 증가하게 됩니다.

직장인들 중에서도 갑자기 당뇨병 진단을 받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과로,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회사 건강검진에서 고혈당 수치가 나왔다는 얘기를 점점 더 자주 듣게 됩니다. 혹시 자신도 위험군은 아을까 하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암 검진, 더 많이 받을 수 있게 되었지만…

2025년부터 국가건강검진이 개편되었습니다. 암 검진 항목이 더 많아졌습니다. 당뇨병 관련 검사도 더 세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의도는 분명합니다.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자는 것입니다. 질병이 진행되기 전에 미리 손을 써야 의료비도 절감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국가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추가 정밀검사가 필요합니다. 이 추가 검사의 대부분은 자신의 부담입니다. 암으로 진단된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항암치료, 수술, 방사선 치료 등 고가의 의료 비용이 발생합니다. 건강보험이 일부를 커버해주지만, 비급여 항목들과 환자 본인부담금이 상당합니다.

암 치료 비용으로 인한 가계 파탄 사례들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합니다. 월급이 좋은 사람도 암 진단 소식에는 경제적 불안감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 이상한 일이지만, 이것이 현재 한국 의료 현실입니다. 건강보험료는 올라가는데, 정작 환자들의 의료비 부담은 줄어들지 않는 아이러니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소득 정산 제도, 더 복잡해진 건강보험료 계산

2025년 1월부터는 소득 정산 제도가 확대되었습니다. 기존에는 소득이 감소할 때만 건강보험료를 조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소득이 증가한 경우에도 신청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많은 직장인들이 추가 부담금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부업으로 추가 소득을 얻었다면? 배당금이나 임차수입이 생겼다면? 이 모든 소득이 건강보험료 계산에 반영됩니다. 연간 2000만 원을 초과하는 금융소득이나 임대소득이 있는 직장가입자라면, 추가 보험료가 부과됩니다. 2026년 보험료율이 오르면서 이 추가 부담금도 함께 증가하게 됩니다.

자영업자나 프리랜서라면 더 복잡합니다. 지역가입자의 보험료는 소득뿐 아니라 재산까지 반영됩니다. 주택, 자동차, 금융자산 등이 모두 평가 대상입니다. 국세청이나 지자체로부터 연계되는 자료에 따라 보험료가 결정되고, 때론 예상과 다르게 부과되기도 합니다.

의료비 부담, 월급 관리처럼 해야 할 시대

월평균 2235원의 건강보험료 인상이 큰 부담처럼 들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연간 2만 7000원 정도니까요.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여기에 장기요양보험료가 추가됩니다. 건강보험료에 장기요양보험료율을 곱한 금액을 더 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언제든 본인이 환자가 될 수 있다는 현실도 있습니다. 30대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고, 암 진단 나이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건강했던 사람이 갑자기 진단받으면 그때부터 의료비는 급증합니다. 월급에서 건강보험료를 내고, 여기에 의약품 비용, 검사 비용, 진료비가 계속 쌓이게 됩니다.

이제는 의료비를 월급처럼 관리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정기 검진 일정을 놓치지 않기, 증상이 있을 때 빨리 병원에 가기, 만성질환이 있다면 꾸준히 관리하기 같은 기본적인 노력들이 결과적으로 의료비를 줄여줍니다.

앞으로 준비해야 할 것들

2026년 건강보험료 인상은 이미 결정되었습니다. 정부는 이 돈이 필수의료 강화와 지역의료 확충에 쓰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맞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입장에서는 월급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과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먼저 현재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입니다. 국가건강검진은 무료이니 꼭 받으세요. 조기 발견만으로도 의료비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생활습관 개선입니다. 당뇨병은 예방 가능한 질환입니다. 운동과 식습관 관리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발병을 늦추거나 예방합니다.

마지막으로는 현명한 보험 선택입니다. 건강보험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실비보험이나 질병보험 같은 보충 보험을 검토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특히 30대 40대라면 아직 보험료가 저렴할 때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보험료가 오른다는 것은 단순한 가계 부담 증가를 의미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우리 사회의 의료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개인의 건강 관리와 가계 관리 모두 더욱 신경 써야 할 시점이 온 것 같습니다. 내년 급여 명세서에서 건강보험료가 올라간 것을 발견할 때쯤이면, 동시에 자신의 건강 상태도 한 번 점검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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