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5년차가 급여명세서 보며 깨달은 2026년 건강보험료 인상의 충격

“어? 이게 뭐야?” 지난주 월급 때 통장에 입금되기 전에 받은 급여명세서를 보며 중얼거렸습니다. 회사에서 사용하는 급여 시스템에 올라온 수치들이 지난달보다 확실히 달랐거든요. 기본급은 같은데, 공제액이 늘어 있었어요. 건강보험료, 장기요양보험료, 고용보험… 이 모든 게 함께 올랐습니다. 5년간 직장을 다니면서 경험한 것 중 가장 작지만 확실한 충격이었어요. 건강보험료가 올랐다는 뉴스는 봤는데, 실제 월급명세서에 반영되면 느낌이 달랐습니다.

저는 2021년부터 이 회사에 다니고 있는 5년차 직장인입니다. 기본급 350만원, 각종 수당을 포함하면 월 380만원대의 보수월액입니다. 이 정도면 서울에서 혼자 살기엔 무난하지만, 결혼을 생각하거나 저축을 하려면 월급이 넉넉하다는 표현은 쓸 수 없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제부터 매달 빠져나가는 보험료가 더 늘어난다는 게 정말 답답했어요.

2026년 1월부터 뭐가 바뀌나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내용을 정리해보니 간단했어요. 2026년 건강보험료율이 7.09%에서 7.19%로 올랐다는 거였습니다. 0.1%포인트 올랐다는 게 작게 들리지만, 연간 1.48%의 인상이라고 하니까 3년 만에 올리는 거라고 더 강조되더라고요. 지난 2년은 동결했으니까요.

정부는 “월평균 2,235원이 올라간다”고 했는데, 이 숫자를 들었을 때 “고작 2,000원이 안 되는데 뭐 어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더라고요. 하지만 자세히 계산해보니 상황이 달랐습니다. 제 기준으로 계산해봤어요.

내 월급에서 얼마가 더 빠져나가나?

보수월액 380만원을 기준으로 계산했습니다. 2025년과 2026년의 건강보험료를 비교해봤어요.

2025년: 380만원 × 7.09% = 269,420원 (월급에서 나가는 것은 반인 134,710원)

2026년: 380만원 × 7.19% = 272,220원 (월급에서 나가는 것은 반인 136,110원)

증가액: 1,400원

“아, 겨우 1,400원이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그런데 정부가 말한 월평균 2,235원과 다르다고 생각하던 찰나, 깨달았습니다. 정부 발표는 직장가입자 전체의 평균이고, 소득이 높은 사람은 더 많이 올라간다는 거였어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장기요양보험료까지

건강보험료만 올라가는 게 아니었습니다. 장기요양보험료도 함께 올랐습니다. 이건 많은 사람들이 놓치는 부분이에요. 장기요양보험료는 건강보험료를 기준으로 계산됩니다.

2025년: 건강보험료 269,420원 × 12.95% = 34,890원

2026년: 건강보험료 272,220원 × 13.14% = 35,765원

증가액: 875원

아, 정말로요. 건강보험료는 1,400원 올라가고 장기요양보험료는 875원 올라가니까 합쳐서 2,275원이 더 나갑니다. 정부가 말한 2,235원과 거의 비슷하네요. 저는 이 두 가지를 합쳐서 처음으로 실감했어요. “아, 이게 정말 나간다는 뜻이군.”

그런데 왜 이렇게까지 올랐을까?

정부 발표를 읽어보니 여러 이유가 있었어요. 첫째, 건강보험 재정이 약해졌다는 거였습니다. 작년 의료 사태로 비상진료비에 3조원을 쓰고, 의료 수가도 올려줬는데 수입은 늘어나지 않았다는 거죠. 둘째, 앞으로 의료비가 더 올라갈 거라는 예상이었어요.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의료비 지출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거였습니다.

셋째,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강화해야 한다는 정책 목표가 있다고 했어요. 의사 수를 늘려야 하고, 지방의 의료 인프라도 다시 정비해야 하는데, 그 돈이 모두 어디서 나올까요? 건강보험 수입에서요. 그래서 보험료를 올렸다는 겁니다. 합리적이긴 한데, 결국 내 월급이 줄어드는 거더라고요.

2026년 월급, 실제로는 얼마가 줄까?

단순히 건강보험료 + 장기요양보험료만 계산하는 건 불충분합니다. 직장인의 월급에서는 이미 다양한 것들이 빠져나갑니다.

기본급 350만원 기준으로 2026년 1월부터 나가는 것들:

  • 건강보험료: 126,110원 (올해보다 700원 증가)
  • 장기요양보험료: 16,560원 (올해보다 437원 증가)
  • 국민연금: 158,650원 (동결)
  • 고용보험: 29,750원 (동결)
  • 소득세: 약 60,000원 (변동 가능)
  • 지방소득세: 약 10,000원 (변동 가능)
  • 기타 공제사항 (회사 규정에 따라 다름)

전체로 보면 월 약 400,070원이 공제됩니다. 3,500,000원을 받고 400,070원이 공제되니까, 실제로 손에 들어오는 금액은 약 3,099,930원입니다. 보험료 인상으로 인해 그나마 줄어드는 상황이 정말 답답했어요. 겨우 1,137원이지만, 이게 연간으로 계산되면 약 13,644원입니다. 그리고 만약 보너스가 있다면 그것도 더 깎여나갑니다.

직장인들의 체감이 정부 발표와 다른 이유

정부가 “월평균 2,235원 올라간다”고 발표했을 때, 많은 직장인들이 “그래, 그 정도면 괜찮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체감은 다릅니다. 왜냐하면 이미 월급은 여러 곳에서 깎여나가고 있기 때문이에요. 세금도 올라가고, 보험료도 올라가고, 연금도 나갑니다. 그런데 여기에 추가로 건강보험료까지 더 올려간다는 게, 정말로 월급이 줄어드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지난달 월급과 이번 달 월급을 비교해보면 기본급은 같은데 받을 금액이 줄어 있어요. 이건 내가 더 열심히 일해서 더 벌었다기보다는, 정부 정책에 의해 자동으로 깎여나간 것입니다. 그 감정이 정부 발표가 말하는 “2,235원 증가”와는 다르다는 거죠.

미래는 더 암울할 수도 있다

더 답답한 건, 이게 끝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겁니다. 정부의 중장기 건강보험 재정 전망을 보면 2026년부터 적자로 전환되고, 2030년에는 적립금이 소진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향후 몇 년 더 보험료 인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고령인구가 급증하면서 의료비 지출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으니까요.

정부는 “지출 효율화”를 강조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의료비는 계속 오르고, 인구 고령화는 피할 수 없으니, 결국 보험료를 올리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일 겁니다. 20년 뒤 내가 50대일 때는 건강보험료가 얼마가 되어 있을까요? 공포심마저 생깁니다.

그래서 직장인들은 뭘 할 수 있을까?

솔직하게 말하면, 건강보험료 인상 자체는 피할 수 없습니다. 국가에서 정한 보험료니까요. 하지만 할 수 있는 게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정확하게 내 월급에서 얼마가 올라가는지 계산해두는 겁니다. 대충 알면 준비도 못 합니다. 1월 급여명세서가 나오면 제일 먼저 공제액을 확인하세요.

둘째, 개인 의료보험의 필요성을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국가 건강보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니까요. 특히 30대 직장인이라면 지금부터 암보험이나 의료실비보험을 생각해볼 시기입니다.

셋째, 건강검진과 예방의료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보험료는 계속 올라갈 테니, 건강을 유지해서 실제 의료비 지출을 최소화하는 게 가장 현명한 대처입니다.

넷째, 장기적으로는 건강보험 구조 개편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보험료율 인상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닐 수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2026년 1월 1일부터 적용되는 건강보험료 인상은 나를 포함한 수백만의 직장인에게 현실입니다. 정부 발표대로 “월 2,235원”이 아니라, 장기요양보험료까지 합쳐서 약 2,300원 정도가 매달 더 빠져나갑니다. 연 27,600원입니다. 작은 숫자처럼 들리지만, 이미 월급이 많지 않은 직장인들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금액입니다.

급여명세서를 보며 느꼈던 그 작은 충격이, 사실은 수백만 직장인들이 동시에 경험하고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게 결코 일회성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될 수 있다는 게 더욱 짜증났습니다.

당신의 월급명세서에도 같은 숫자가 올라가 있을 겁니다. 이제 확인해보세요. 내 월급에서 실제로 얼마가 더 깎여나가는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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