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M5 칩 탑재 아이패드·맥북 올 가을 대규모 출시, AI 성능 업그레이드로 새로운 시대 연다

핵심 요약

애플이 올 가을 차세대 M5 칩을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와 맥북 프로를 동시에 선보인다. M5 칩은 이미 양산에 돌입했으며, 기존 M4 대비 전력 효율은 최대 10%, 성능은 5% 향상됐다. 특히 AI 연산 능력이 대폭 강화돼 초당 38조 번의 연산이 가능한 뉴럴 엔진을 탑재한다. 아이패드 프로는 듀얼 전면 카메라와 16GB 램을 기본 탑재하고, 비전 프로도 M5로 업그레이드되며, 2026년에는 M5 Pro, Max, Ultra 버전이 순차 출시된다.


올해 애플 팬들에게 가장 뜨거운 화제는 단연 M5 칩이다.

애플이 지난 몇 년간 꾸준히 발전시켜온 자체 실리콘 칩의 다음 세대인 M5가 드디어 우리 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최근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이미 지난 2월부터 M5 칩의 패키징 작업을 시작했고, 올 가을 아이패드 프로와 맥북 프로에 처음 탑재될 예정이라고 한다. 애플의 신제품 출시 패턴을 생각해보면 매년 10월에서 11월 사이가 유력한데, 올해는 특히 더 기대가 크다.

M5 칩이 왜 이렇게 화제가 되는 걸까? 단순히 숫자가 하나 올라간 게 아니라, 이번 세대는 AI를 본격적으로 겨냥한 반도체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TSMC의 3세대 3nm 공정인 N3P로 제작되는 M5는 기존 M4보다 전력 효율이 5~10% 좋아지고 성능도 5% 향상된다. 숫자로만 보면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반도체 업계에서 이 정도 개선은 상당히 의미 있는 발전이다. 특히 맥북이나 아이패드처럼 배터리로 작동하는 기기에서 전력 효율 개선은 사용 시간과 직결되기 때문에 실사용자 입장에서는 체감이 클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AI 연산 성능이다. M5 칩에 탑재되는 뉴럴 엔진은 초당 38조 번 이상의 연산을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정도면 이미지 분석이나 자연어 처리, AR과 VR 앱에서 훨씬 부드럽고 빠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애플이 최근 들어 온디바이스 AI에 집중하고 있는데, M5는 바로 그 전략의 핵심이다. 클라우드 서버에 의존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 작업을 처리하니 개인정보 보호도 강화되고, 인터넷 연결 없이도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술적으로도 상당히 흥미로운 변화가 있다. M5 Pro 이상의 고급 모델부터는 TSMC의 SoIC-MH라는 새로운 패키징 기술이 적용된다. 반도체 칩을 수직으로 쌓는 방식인데, 이렇게 하면 발열을 더 효과적으로 제어하면서도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 게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펨토초 레이저 기술이 칩 절단에 사용됐다고 한다. 1000조분의 1초 간격으로 레이저를 쏘는 건데, 이렇게 하면 반도체 칩의 손상이나 오염을 최소화해서 품질과 생산 수율을 모두 개선할 수 있다.

아이패드 프로의 변화도 상당하다.

M5 칩 탑재는 기본이고, 전면 카메라가 듀얼 구조로 바뀐다는 소식이 특히 눈길을 끈다. 기존에는 가로 방향으로 아이패드를 놓았을 때만 카메라 위치가 자연스러웠는데, 이제는 세로 방향에도 카메라가 추가돼서 어떤 방향으로 들고 있든 화상 통화가 편해진다. 재택근무나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된 요즘, 이런 개선은 실제 사용자들에게 꽤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램 용량도 대폭 늘어난다. 기존 M4 아이패드 프로는 1TB 이상 모델만 16GB 램을 제공했는데, M5 모델부터는 모든 스토리지 옵션에 16GB 램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이건 아이패드OS의 멀티태스킹 기능이나 AI 활용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한 결정으로 보인다. 프로 앱을 돌리거나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할 때 확실히 여유로울 것 같다. 와이파이 7 지원도 추가되면서 네트워크 속도와 안정성도 한층 개선된다.

맥북 프로 쪽 소식도 빼놓을 수 없다. M5 맥북 프로는 올 가을 출시가 유력한데, 외형 디자인은 기존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디자인 변화보다는 내부 성능 개선에 집중한다는 얘기다. M5, M5 Pro, M5 Max 세 가지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고, 각각 사용자의 작업 강도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영상 편집이나 3D 작업처럼 고성능을 요구하는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M5 Max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비전 프로도 M5로 업그레이드된다.

현재 비전 프로는 M2 칩을 사용하는데, M5로 건너뛰면서 성능이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헤드셋의 착용감을 개선한 새로운 스트랩과 스페이스 블랙 컬러 옵션도 추가된다고 하니, 비전 프로에 관심 있던 분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다만 출시 시기는 올해 말이나 2026년 초 정도로 예상된다.

M5 칩의 라인업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기본 M5 칩 이후 M5 Pro와 M5 Max는 2025년 하반기에, M5 Ultra는 2026년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M5 Pro와 Max는 맥북 프로는 물론 맥 미니와 맥 스튜디오에도 탑재될 가능성이 높고, M5 Ultra는 맥 스튜디오와 맥 프로의 최상위 옵션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M5 Ultra는 서버급 성능을 자랑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애플이 자체 AI 서버용으로도 이 칩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애플이 AI 서버 칩까지 직접 만든다는 건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처럼 클라우드 전문 기업들이 주로 하던 영역인데, 애플도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얘기다. 온디바이스 AI를 우선시하긴 하지만, 고성능 AI 작업이나 구형 기기 지원을 위해서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M5를 맥과 AI 서버 양쪽에 모두 사용하는 이중 용도 설계는 애플이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수직 통합하려는 전통적인 전략을 그대로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생산 측면에서도 애플의 준비가 철저하다.

M5 칩의 패키징은 대만 ASE, 미국 앰코, 중국 JCET이 나눠서 담당하는데, ASE가 초도 양산을 시작했고 나머지 업체들도 곧 합류할 예정이다. 기판 제조는 대만 유니마이크론과 삼성전기가 맡고 있고, 고사양 M5 칩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이 정도 규모의 투자와 생산 체제를 보면 애플이 M5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 애플 제품을 사야 할까, 아니면 M5를 기다려야 할까? 이건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다. 당장 기기가 필요하고 M4 제품에 만족할 수 있다면 지금 사도 괜찮다. M4도 이미 충분히 강력하고 효율적이니까. 하지만 최신 기술을 경험하고 싶거나, 특히 AI 기능을 많이 활용할 계획이라면 올 가을까지 조금 더 기다리는 게 나을 것 같다. 썬더볼트 5 지원이나 개선된 열 관리 같은 새로운 기능들도 M5에서 처음 도입될 가능성이 높으니까.

애플이 자체 칩을 만들기 시작한 지 벌써 5년이 다 되어간다. M1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업계에서 애플 실리콘의 성능을 의심하는 사람이 없다. M5는 그 여정의 다음 단계다. AI 시대를 본격적으로 맞이하는 시점에서 애플이 어떤 경험을 제공할지 정말 기대된다. 올 가을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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