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3명 키우면서 놓친 자녀장려금, 2026년 인상으로 우리 집 세금이 바뀐다

“아이가 셋인데, 정부에서 이 돈을 놓치라고?”

올해 초 육아용품 쇼핑을 하다가 우연히 엄마 친구에게서 들었다. “넌 자녀장려금 신청했어? 아이 셋이면 엄청 많이 받는데.” 그때 내 반응은 “뭐? 그게 뭐야?”였다. 그 날 밤 홈택스에 들어가서 계산해보니 경악했다. 올해 나는 240만 원을 받을 수 있었고, 내년 2026년에는 300만 원대를 받을 수 있다는 게 나왔다. 아이 셋을 키우면서 이런 기회를 3년 동안 놓치고 있었다. 우리 가족처럼 모르고 있는 다자녀 가정들이 얼마나 될까.

다자녀 가정의 경제적 현실은 정말 힘들다

아이가 셋이라고 하면 “많네요”라는 말은 많이 들어도, “경제적으로 힘하지 않으세요?”라는 질문을 꼭 받는다. 정직하게 답하면 정말 힘들다. 첫째가 유치원, 둘째가 어린이집, 셋째가 아직 어린 상태라 월급의 거의 절반이 보육료로 간다. 분유, 기저귀, 의류, 장난감 구입까지 합치면 월 지출이 엄청나다. 반년 전에 계산해봤을 때 아이들 관련 비용만 월 350만 원대였다. 우리 부부의 합산 월급이 600만 원대인데, 절반 이상이 아이 키우는 데 간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정부 지원이 얼마나 절실한지 알 수 있다. 하지만 많은 다자녀 가정은 근로장려금과 자녀장려금의 존재를 모르거나, “우리는 안 될 거다”라고 미리 포기한다. 나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2026년 변화를 알게 되니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2026년 자녀장려금이 얼마나 달라지는가

지난달, 국세청이 2026년 자녀장려금 기준을 발표했다. 변화는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소득 기준이 대폭 올라갔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부부 합산 소득이 4,000만 원 미만이어야 했는데, 이게 7,000만 원 미만으로 올라갔다. 3,000만 원이나 인상된 것이다. 무슨 뜻이냐면, 이전에는 연봉 2,000만 원대 부부만 받을 수 있었다면, 이제는 연봉 3,500만 원씩 버는 맞벌이 부부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두 번째는 자녀당 지급액이 올라갔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자녀 1명당 최대 80만 원이었는데, 이제는 100만 원이다. 20만 원씩 올라간 게 아니다. 자녀 3명이면 60만 원이 추가로 들어오는 것이다. 내 경우 올해 240만 원을 받을 수 있었는데, 내년은 300만 원에 더 가까워질 것 같다.

정부가 왜 이렇게 기준을 올렸을까? 저출산 위기 때문이다. 한국의 출산율이 계속 떨어지니까 정부가 “아이를 키우는 건 정말 힘들다”는 걸 인정한 셈이다. 그래서 조세 혜택을 확대하고 현금 지원을 늘리는 중이다.

우리 가족의 2026년 예상 변화

내 경우를 구체적으로 계산해보니 흥미로웠다. 올해 부부 합산 소득이 약 5,500만 원이다. 첫째는 13살, 둘째는 10살, 셋째는 6살이다. 모두 18살 미만이니까 자녀장려금 대상이다. 올해 나는 약 240만 원을 받는다. 3명당 평균 80만 원씩 받는 셈이다.

내년 2026년에는 어떻게 될까? 기본적으로 자녀 1명당 100만 원이 기준이니까 300만 원이 나올 것 같지만, 내 소득이 5,500만 원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다. 자녀장려금도 근로장려금처럼 소득 구간에 따라 차등 지급되기 때문이다. 소득이 낮을수록 많이 받고, 소득이 높아질수록 조금씩 줄어든다. 내 경우 예상 지급액을 계산해보니 약 280만 원~300만 원 사이가 나왔다. 올해 240만 원에서 40만 원~60만 원이 더 들어오는 것이다.

그걸로 뭘 할 수 있을까? 진짜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니 아이들 학용품 사는 돈이 된다. 또는 셋이 함께 가족 여행을 한 번 갈 수 있는 돈이다. 더 중요한 건, 이 돈 때문에 그 달의 가계부가 조금 더 숨을 쉴 수 있다는 것이다.

자녀가 많을수록 더 많이 받는다는 사실

흥미로운 건, 정부가 자녀 수에 따라 차등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제도도 그랬지만 2026년부터는 더 명확해진다. 자녀 1명당 최대 100만 원이니까 수학적으로 계산하면 2명이면 200만 원, 3명이면 300만 원이다. 내 경우는 소득이 일정 수준이라 300만 원을 다 받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차이는 크다.

이게 왜 중요한가 하면, 아이가 많은 가정이 가장 경제적으로 힘들기 때문이다. 아이 하나 더 낳으면 보육료는 고정비처럼 들어가고, 음식도 더 들어가고, 옷도 더 사야 한다. 선형적으로 증가한다. 그래서 정부의 자녀장려금이 아이가 많을수록 더 크게 느껴진다.

2026년의 또 다른 변화들

자녀장려금 인상만 있는 게 아니다. 2026년 정부는 다자녀 가정을 돕는 여러 정책을 함께 시행한다. 아동수당 대상이 만 8세 미만에서 만 8세 이하로 확대된다. 그리고 지역에 따라 월 10만 원에서 최대 13만 원까지 늘어난다. 우리처럼 아이가 여러 명이면 이 혜택도 중요하다. 첫째가 8살을 넘어도 이제 계속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니까.

또한 자녀 교육비 세액공제 대상도 넓어진다. 보육료 비과세 한도도 자녀 1명당 월 20만 원으로 확대된다. 쉽게 말해 어린이집 보육료 때문에 세금을 더 덜 내게 된다는 뜻이다. 내 경우 둘째가 아직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으니 이 혜택도 받는다.

신용카드 소득공제 한도도 자녀 수에 따라 달라진다. 자녀가 없으면 300만 원인데, 자녀 2명 이상이면 400만 원이다. 100만 원이 더 공제된다는 뜻이다. 연말정산할 때 이 부분을 모르면 손해 본다.

내가 놓친 것과 앞으로 챙길 것

돌이켜 생각해보니 정말 아까웠다. 아이 넷째를 생각해본 적도 있었는데, 그때 가장 걱정했던 게 경제적 부담이었다. 하지만 이런 지원이 있다는 걸 알았더라면 생각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물론 현재도 충분히 힘들지만, 적어도 정부가 우리를 도우려고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할 일은 명확하다. 2026년 5월 정기신청 기간에 반드시 신청해야 한다. 홈택스에 가서 “근로장려금·자녀장려금 정기신청”을 클릭하면 된다. 내 정보를 입력하고 자녀 정보를 입력하면 예상 지급액을 볼 수 있다. 신청은 정말 간단하다. 기한 내에 신청하지 않으면 나중에 할 수 있지만 지급액이 5% 줄어든다. 300만 원에서 15만 원이 줄어드는 것이다. 절대 놓치면 안 된다.

또한 소득이 변할 여지가 있다면 미리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올해 말에 승진으로 급여가 올라갈 예정이라면, 2026년 자녀장려금 금액이 줄어들 수 있다. 반대로 육아휴직을 계획 중이라면 소득이 줄어들 것이고, 그러면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더 많아질 수 있다. 현실적으로 계획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확인해두는 게 좋다.

다자녀 가정의 세금이 정말 바뀐다

결국 2026년은 다자녀 가정에게 세금 구조가 유리하게 바뀌는 해다. 근로장려금의 기준도 올라갔고, 자녀장려금도 인상됐고, 아동수당도 확대됐다. 보육료 관련 비과세도 확대됐다. 개별적으로는 작아 보이지만 다 합치면 연간 500만 원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내 계산으로는 자녀장려금 300만 원, 근로장려금 280만 원, 아동수당 증가분 50만 원대면 대략 630만 원 정도다. 이게 다 들어오면 우리 가족의 올해 가계부가 얼마나 더 여유로워질지 생각해본다. 아이들 학용품 구입, 가족 여행, 보험료 납입 등 다양한 곳에 쓸 수 있다.

마지막 당부: 절대 놓치지 말자

나처럼 모르다가 알게 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자녀가 있는 모든 가정이 한 번은 자신이 대상자인지 확인해봐야 한다. 정부 지원을 받는 게 “복지”라는 생각은 이제 옛날 생각이다. 우리가 낸 세금에서 나오는 혜택인데 받지 않으면 손해다. 특히 다자녀 가정은 더 그렇다.

2026년 5월이 오기 전에 지금부터 준비하자. 홈택스 모의 계산을 먼저 해보고, 예상 금액을 알아두자. 그리고 신청 기간이 오면 바로 신청하자. 기한 후 신청은 금액이 줄어든다. 아이 3명을 키우는 우리 같은 가정이 받을 수 있는 모든 혜택을 챙기자. 그게 정부의 저출산 대책이고, 우리 가족의 경제 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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