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만 달러 돌파 후 롤러코스터 장세, 지금 투자해도 될까

핵심 요약

비트코인이 역사적인 10만 달러 돌파 이후 급등락을 반복하며 투자자들의 심장을 졸이게 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친암호화폐 정책 기대감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는 한편, 연준의 금리 정책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하루 만에 수천 달러씩 오르내리는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 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비트코인 투자자라면 요즘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을 겁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앱을 열면 어제와 완전히 다른 숫자가 눈에 들어오니까요. 10만 달러를 넘었다가, 9만 달러대로 떨어졌다가, 다시 올랐다가. 마치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요즘입니다.

2024년 12월 5일, 비트코인은 세상에 등장한 지 16년 만에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오랫동안 꿈꿔왔던 상징적인 숫자였죠. 하지만 축제 분위기도 잠시, 그 이후로 비트코인은 극심한 변동성의 늪에 빠져들었습니다.


10만 달러 돌파, 무엇이 가능하게 했나

비트코인의 역사적인 10만 달러 돌파에는 몇 가지 핵심 요인이 있었습니다.

가장 큰 동력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었습니다. 2024년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는 선거 기간 내내 친암호화폐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미국을 암호화폐의 세계적 수도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선언이었죠.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도 있었습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한 달 만에 40% 이상 급등했습니다. 대선 당일 7만 3천 달러 수준이었던 가격이 순식간에 10만 달러를 향해 질주한 겁니다.

SEC 위원장 교체 소식도 불을 지폈습니다. 암호화폐 규제의 상징이었던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트럼프 취임일에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는 친암호화폐 성향의 폴 앳킨스를 차기 위원장으로 지명했죠.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들썩이게 만들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도 의미심장했습니다. 파월은 비트코인이 금의 경쟁자라고 표현했습니다. 달러의 대체재가 아닌 금과 같은 가치저장 수단으로 인정한 셈이었죠. 시장은 이를 비트코인이 주류 자산으로 인정받았다는 신호로 해석했습니다.


변동성의 롤러코스터, 왜 이렇게 출렁이나

문제는 10만 달러 돌파 이후입니다. 비트코인은 안정적으로 그 수준을 유지하지 못하고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하루 사이에 수천 달러가 오르내리는 일이 일상이 됐습니다.

최근 시장 움직임을 보면 변동성의 극심함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어느 날 오전 5시에 8만 8천 달러대까지 떨어졌다가 오후 2시에 9만 3천 달러를 찍었습니다. 불과 9시간 만에 4천 5백 달러가 급등한 겁니다. 그런데 다음 날 새벽에 다시 8만 6천 달러대로 급락했습니다. 롤러코스터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닙니다.

이런 변동성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첫째, 매크로 경제 불확실성입니다. 미국 경제 지표가 엇갈리면서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됐습니다.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비트코인처럼 미래 성장에 의존하는 위험자산은 타격을 받습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안전한 곳으로 돈을 옮기고 싶은 유혹이 커지죠.

둘째, 기관 자금의 흐름 변화입니다. 비트코인 상승을 이끌었던 ETF로의 자금 유입이 반전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상당한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했습니다. 블랙록의 IBIT 펀드에서도 하루 만에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갔죠. 기관 투자자들이 이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셋째, 고래들의 움직임입니다. 대규모 비트코인 보유자들, 이른바 고래들이 거래소로 물량을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보통 매도 신호로 해석됩니다. 오랫동안 비트코인을 묵혀두던 장기 보유자들도 차익 실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넷째, 심리적 요인입니다. 10만 달러라는 상징적 가격대에 도달하자 많은 투자자들이 목표 달성 심리로 매도에 나섰습니다. 동시에 이 가격대 부근에서 풋옵션 (매도할 권리)이 급증했습니다. 단기적으로 조정이 필요하다는 시장의 집단 심리가 반영된 겁니다.


트럼프 암호화폐 정책, 기대와 현실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정책은 시장의 최대 관심사입니다. 기대감과 현실 사이에서 투자자들의 심리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취임 후 디지털 자산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암호화폐 산업 지원과 규제 완화 조치를 담은 내용이었죠. 이어서 대형 은행들의 암호화폐 투자 규제도 사실상 철폐했습니다. 친암호화폐 공약이 하나씩 현실화되고 있는 겁니다.

암호화폐 전략 비축 계획도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비트코인을 포함해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카르다노 등 5개 암호화폐를 국가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백악관에서는 사상 최초로 암호화폐 서밋도 개최됐습니다. 암호화폐 업계 주요 인사 25명이 초청된 역사적인 행사였죠.

하지만 기대와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행정명령에는 신규 매입 계획이 없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기존에 압수한 암호화폐를 매각하지 않고 보유하겠다는 수준입니다. 일부 투자자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소식이었죠.

논란도 있습니다. 전략 자산 발표 직전에 관련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했는데, 이를 두고 내부자 거래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미국 의회에서 조사 요청까지 나왔습니다. 트럼프 일가가 암호화폐 관련 사업체에 연관돼 있어 이해충돌 우려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투자, 지금이 기회일까 위기일까

솔직히 말해서 아무도 정확히 모릅니다. 비트코인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예측도 천차만별이니까요.

낙관론자들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습니다.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시장이 성숙해지고 있고, 규제 환경도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반감기 효과가 본격화되면 공급 감소로 인해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것입니다. 일부 분석가는 2025년 내에 15만 달러, 심지어 20만 달러까지 전망하기도 합니다.

비관론자들의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과대평가됐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위험자산에서 자금이 이탈할 수 있습니다. 규제 불확실성도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비트코인은 실물 자산이 없어 근본적인 가치에 대한 의문이 여전합니다. 가격이 0으로 수렴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현실적인 관점에서 몇 가지는 분명합니다. 첫째, 변동성은 계속될 것입니다.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주식 시장의 3배 이상입니다. 단기간에 큰 수익을 올릴 수도 있지만, 큰 손실을 볼 수도 있습니다. 둘째, 매크로 환경이 중요합니다. 연준의 금리 정책, 인플레이션 추이,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비트코인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셋째, 규제 환경이 변수입니다. 미국의 친암호화폐 기조가 유지될지, 다른 나라들은 어떤 정책을 펼칠지 지켜봐야 합니다.


투자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것들

비트코인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몇 가지를 냉정하게 점검해야 합니다.

첫째, 잃어도 되는 돈으로 투자하세요.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투기적 성격이 강합니다. 생활자금이나 급하게 필요한 돈을 투자하면 안 됩니다. 변동성이 극심하기 때문에 투자금 전액을 잃을 수도 있다는 각오가 필요합니다.

둘째, 단기 시세에 일희일비하지 마세요. 하루에도 수천 달러씩 오르내리는 시장입니다. 매시간 가격을 확인하면서 조급해하면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 쉽습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지 않으면 심리적으로 버티기 어렵습니다.

셋째, 분산 투자를 고려하세요. 비트코인에 모든 것을 올인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다른 자산과 적절히 분산해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암호화폐 비중을 5~10% 이내로 제한하라고 조언합니다.

넷째, 정보를 꾸준히 업데이트하세요. 암호화폐 시장은 규제 환경, 기관 동향, 기술 발전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받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 연준의 금리 결정, 주요 기관들의 투자 동향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앞으로의 전망

2025년 비트코인 시장의 핵심 변수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정책 실행력입니다. 전략 비축 계획이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는지, 규제 완화가 어느 수준까지 이뤄지는지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것입니다.

둘째, 연준의 금리 정책입니다.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유동성이 풀리면서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금리가 높은 수준을 오래 유지하면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습니다.

셋째,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입니다. ETF로의 자금 흐름이 다시 유입으로 돌아서는지, 대형 기관들이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는지 줄이는지가 가격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입니다.

확실한 것은 변동성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비트코인 투자는 마라톤입니다. 단기적인 등락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지키며, 꾸준히 시장을 관찰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16년 전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디지털 코드가 이제 세계 7대 자산이 됐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비트코인이 이제 무시할 수 없는 자산 클래스가 됐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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