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등록금 또 올랐다. 이제 평균 700만원 학부모 교육비 가이드

자녀가 대학에 입학할 예정이라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할 시간입니다. 올해 대학등록금이 어제처럼 또 올랐거든요. 평균 4.1% 인상되면서 이제 4년제 대학의 연간 등록금이 711만원을 넘어섰습니다. 작년 683만원에서 28만원이 올랐다는 거예요. 게다가 절반이 넘는 대학들이 인상을 단행했고, 올해 인상한 대학 수는 작년보다 훨씬 많아졌어요. 더 심각한 건 2026년에도 3곳 중 1곳이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겁니다. 등록금이 어떻게 올랐는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봤습니다.

2025년 대학등록금, 정말 얼마나 올랐나?

정부가 정한 등록금 인상 법정 상한은 5.49%였습니다. 직전 3개년 평균 소비자 물가상승률 3.66%의 1.5배로 정해진 거예요. 하지만 실제로는 평균 4.1% 정도 올렸는데, 이 숫자도 충분히 큽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등록금 동결을 권장했던 정부와 달리 올해는 더 이상 브레이크를 밟지 못했거든요. 심지어 103개 대학이 등록금을 인상했습니다. 103곳이면 상당한 숫자예요. 일부 대학은 10년 이상 동결하다가 올해 처음 인상을 결정했습니다.

설립별로 보면 사립대학이 훨씬 큰 인상폭을 보였어요. 국공립대는 0.7%에 그쳤지만 사립대는 4.9% 올렸습니다. 국공립대 평균 등록금은 438만원, 사립대는 795만원이에요. 차이가 거의 2배 가깝습니다. 지역도 중요한데, 수도권 대학이 4.8% 올려서 평균 798만원인데 반해 비수도권은 3.4% 올려서 650만원입니다. 결국 서울에서 사립대를 다니는 것이 가장 비싸다는 뜻이죠.

계열별로 보면 인문사회계열이 4.5%로 가장 높게 올랐습니다. 예체능 4.0%, 자연과학 3.8%, 공학 3.6%, 의학 3.3% 순입니다. 의외겠지만 의학계열이 가장 낮은 인상률을 보였어요. 학생들이 선호하는 계열일수록 인상률이 높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학생들이 몰려드는 인문사회 분야가 대학의 입장에서 보면 더 여유가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죠.

가장 많이 인상한 대학은 56만원, 가장 비싼 대학은 1,000만원 초과

일부 대학의 인상액을 보면 정말 충격입니다. 안양대 제2캠퍼스는 무려 56만2천원을 올렸어요. 올해 등록금 인상률이 6.8%라는 뜻입니다. 을지대와 연세대 분교도 48만원대를 올렸어요. 이 정도면 신입생이 학부 4년을 다니면서 200만원 이상 더 내야 한다는 뜻입니다. 반면 가장 비싼 대학을 보면 더 충격적입니다. 예체능 계열의 일부 대학은 연간 등록금이 1,000만원을 넘어섭니다. 서울에 있는 사립대 전공에 따라서는 900만원대도 흔합니다.

특히 서울에 있는 명문 사립대들이 이번에 등록금 인상에 동참했다는 게 뉴스였어요. 국민대, 서강대, 성신여대, 경희대 등 10년 이상 동결해왔던 유명 대학들이 앞다투어 인상을 결정했거든요. 이들이 인상을 결정한 순간, 다른 대학들도 뒤따라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절반을 넘는 대학들이 인상하게 된 거죠. 한 사립대 총장이 인정한 말이 있는데, 주변 대학들이 인상하니까 우리도 하지 않으면 재정이 더 악화될 거라는 우려가 있었다고 합니다.

등록금이 계속 오르는 이유는 뭘까?

대학들이 등록금 인상을 강행한 이유는 재정 어려움 때문입니다.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 정부 지원은 거의 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장기간 등록금을 동결하면서 교수 채용과 시설 개선에 투자할 수 없었다는 게 대학들의 주장입니다. 교직원 임금도 올려야 하고, 노후 시설도 개선해야 하는데 거기에 쓸 돈이 없다는 거죠. 또한 대학마다 상당한 규모의 적립금이 있는데도 공개적으로 쓰지 못하는 규제가 있어서 답답하다고 합니다.

정부는 등록금 동결을 권고하면서 대신 국가장학금을 확대하겠다고 했어요. 하지만 현실은 국가장학금 지원을 포기하고라도 등록금을 인상하는 것이 대학에는 더 유리했습니다. 왜냐하면 정부 정책이 불안정하니까요. 언제 정책이 바뀔지 모르니 지금 인상해두는 게 낫다는 계산이 있었던 거죠.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는 한 등록금은 계속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2026년에는 더 오를 수도 있어요

더 심각한 건 내년입니다. 올해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의 총장들에게 내년 인상 계획을 물었더니 19%는 올리겠다고, 50%는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어요. 즉 70% 정도의 대학이 내년에도 인상을 생각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올해 인상한 대학들이 내년에도 연속으로 올린다면, 등록금 인상이 구조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입생 때 낮았던 등록금이 3학년, 4학년이 되면서 계속 올라간다는 거죠. 같은 학번끼리도 격차가 생깁니다.

학자금대출 이자율은 5년 연속 동결, 1.7%

등록금이 계속 올라가는 와중에 다행인 소식은 학자금대출 이자율이 동결되었다는 겁니다. 2025년 학자금대출 이자율은 1.7%로 정해졌는데, 이는 5년 연속 같은 수준입니다. 2019년 2.2%에서 계속 내려오다가 2021년부터 1.7%로 고정되었고, 그 이후로 계속 유지되고 있어요. 금융권의 일반 대출 금리(4.79%)와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입니다. 대학생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려는 정부의 노력이 느껴집니다.

학자금대출은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하나는 취업 후 상환 방식으로, 졸업 후 소득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어야 상환을 시작하는 거예요. 올해부터 상환 기준 소득이 2,851만원으로 올라갔습니다. 전년도 2,679만원에서 172만원이 인상되었죠. 즉 연소득이 2,851만원 미만인 졸업자는 의무 상환 대상이 아닙니다. 또 다른 방식은 일반상환인데, 이건 일정 기간 이자만 내고 나중에 원금을 갚는 방식입니다.

학자금대출이 정말 저금리일까?

1.7%가 정말 저금리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해요. 물론 은행 대출에 비하면 저금리지만, 그 대신 무서운 게 있습니다. 대출 원금이 크거든요. 등록금만 해도 연 711만원이니까, 4년을 다니면 2,800만원 이상을 빌리게 됩니다. 거기에 생활비 200만원씩 4년이면 800만원이 추가됩니다. 총 3,600만원을 빌려야 한다는 뜻이에요. 1.7%의 이자라도 3,600만원에 붙으면 상당한 금액이 됩니다.

또한 학자금대출은 이자 면제 혜택이 있긴 한데, 이건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다자녀, 5구간 이하만 해당됩니다. 대부분의 중산층 학생들은 이 혜택을 받지 못해요. 결국 졸업 후에도 오랫동안 상환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는 겁니다. 신혼 때 신혼집 전세비 빌릴 때도 학자금 대출금이 있으면 부담스럽고, 결혼 후에도 계속 갚아야 합니다.

국가장학금이 아니면 다른 대안이 뭐가 있을까?

등록금이 올랐으니 학부모들은 어떻게든 대비해야 합니다. 첫 번째는 국가장학금입니다. 성적이 좋고 소득 기준을 충족하면 받을 수 있어요. 금액이 크기 때문에 꼭 신청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교내장학금입니다. 대학마다 지급하는 장학금이 있는데, 올해부터 이 규제가 일부 완화되었다고 합니다. 세 번째는 국공립대를 고르는 거예요. 사립대의 절반 수준이니까 선택지가 있다면 고려해볼 만합니다. 네 번째는 저금리 학자금대출을 활용하되, 대출액을 최소화하는 거예요.

다섯 번째는 입학금이 아예 폐지되었다는 점을 활용하는 겁니다. 2023년부터 입학금이 없어졌으니 첫 해에 비용이 조금 덜합니다. 여섯 번째는 경우에 따라 휴학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휴학하면 등록금을 내지 않으니까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길 때까지 기다렸다가 복학하는 거죠. 일곱 번째는 온라인 대학을 고려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전통 대학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학부모와 학생이 꼭 알아야 할 것들

첫째, 올해 입학하는 신입생들은 4년 동안 계속 등록금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첫 학기에 711만원이면 졸업할 때쯤은 훨씬 더 비싸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미리 대비하세요. 둘째, 대학마다 등록금이 정말 차이가 많이 납니다. 신입생 때 100만원 차이라도 4년이면 400만원 이상의 차이가 생깁니다. 학교 선택 시 등록금을 꼭 비교하세요.

셋째, 학자금대출을 받는다면 졸업 후 부담을 미리 계산해보세요. 연 2.8%의 금리라고 하면 대충 이해할 수 있지만, 3,600만원의 빚을 져야 한다는 것을 실감하기는 어렵습니다. 상환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받는 게 좋습니다. 넷째, 국가장학금 신청 기한을 절대 놓치지 마세요. 금액이 많기 때문에 신청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다섯째, 대학의 적립금이 높다는 건 그 대학이 등록금을 더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충분한 자산이 있는데도 인상한다는 뜻이니까요. 여섯째, 앞으로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으니 입학금이 없는 지금이 신입생으로 입학할 유일한 기회라는 생각으로 계획하세요. 늦어질수록 등록금은 더 올라갈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자녀 대학 진학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

2025년 대학등록금 현황을 보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실이 보입니다. 등록금은 계속 오르고 있는데, 가계 소득은 정체되어 있거든요. 정부 지원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결국 학부모와 학생들이 감당해야 할 부담이 커지고 있어요. 올해 신입생으로 입학하는 자녀가 있는 학부모라면, 입학 전에 대학별 등록금, 장학금, 학자금대출 조건 등을 꼼꼼히 비교하고 준비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결혼하면서 첫 집 장만하는 것처럼 신중하게 계획해야 할 결정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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